한사성의 첫 담론 연구 발표회 #이미_변화는_시작되었다

한사성
2022-01-14
조회수 297


한사성의 첫 담론 연구 발표회 #이미_변화는_시작되었다 를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100명이 넘는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1.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왜 디지털성범죄대응센터가 아니라 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일까?
2. 사이버성폭력의 유형과 특징은 무엇일까?
3. 더 깊은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안내
4. 사이버성폭력은 어떤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가?
5.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자에게는 어떤 지원이 필요할까?
6. 정책과 제도는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이렇게 여섯 갈래로 구성된 책의 내용이 발표회를 통해 마음에 더 깊이 가닿을 수 있었기를 바랍니다.



폐회시간에 함께 읽었던 선언문을 오지 못했던 분들과도 공유하면서, 발표회의 여운을 갈무리하고자 합니다.



[선언문]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활동가들은 사이버성폭력이야말로 씻을 수 없는 상처, 빠져 나갈 수 없는 감옥이 아닌지 고민해 왔다. 사이버공간의 폭력은 매우 심각했고, 그곳의 특성과, 유통시장과, 사회 문화구조는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자를 자꾸 처음 피해를 경험했을 때의 위치로 되돌려 놓았다. 남성들은 그것을 즐겨왔고, 국가는 그들의 편이었다. 가끔은 피해경험자의 회복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회복을 믿기가 어려웠다. 폭력과 혐오의 뿌리는 깊고 단단해 그로부터 틔운 가지들은 어느 것 하나 쉽거나 약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절망을 말하는 대신, 우리의 지금을 과거부터 현재까지 쭉 이어온 긴 선 위에 점으로 찍어 본다. 사이버성폭력이 없던 과거에도 사람들이 있었을 것이다. 오프라인 공간의 폭력은 매우 심각했고, 그때의 세계 역시 성폭력 피해경험자를 자꾸 처음 피해를 경험했을 때의 위치로 되돌려 놓았을 것이다. 성폭력은 씻을 수 없는 상처, 빠져 나갈 수 없는 감옥이 아닐까. 사람들은 오래 고민해 왔을 것이다. 



이제 오프라인 공간의 성폭력에는 이러한 고민의 시간보다 더 긴 시간에 걸쳐 이것이 씻을 수 있는 상처임을, 빠져 나갈 수 있는 감옥임을 증명하는 치유의 역사가 쌓였다. 피해 경험자는 다른 위치로 이동할 수 있다고, 그런 사람을 한 자리에 정박하는 표현은 잘못 되었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 



언젠가 사이버성폭력도 그렇게 될 것임을 믿는다. 이미 변화는 시작되었다. 씻을 수 있는 상처, 빠져나갈 수 있는 감옥. 당신이 함께 해 준다면 우리가 같이 만들 수 있다. 그렇게 만들고자 하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많아질수록 그 날이 앞당겨질 수 있다. 2015년부터 시작되었던 이 변화의 흐름이 멈추지 않도록, 앞으로 싸워나갈 긴 시간 포기하지 말고 견뎌 달라. 이번 세대에서 사이버성폭력을 해결하자. 후대의 여성들이 다른 모습으로 살아 갈 수 있도록, 우리가 상상하는 새로운 상식이 당연한 것이 되도록, 우리가 만들자.  



나는, 너는, 우리는 오늘 여기서 선언한다. 



#씻을_수_있는_상처
#나갈_수_있는_감옥
#내가_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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