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웹하드카르텔 공모자는 〈2019 참여연대 의인상〉 수상자가 될 수 없다 ― 참여연대는 양진호 회사 임원 D 씨에 대한 의인상 수여 계획을 취소하라

한사성
2022-01-13
조회수 35

12월 3일, 웹하드카르텔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D 씨가 〈2019 참여연대 의인상〉을 수상한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시상식은 오늘 저녁 6시, 잠시 후에 예정되어 있다.



D 씨는 10년 전 위디스크에 입사해 양진호의 충성스러운 ‘오른팔’ 역할을 수행해온 자로, 뮤레카 법무이사이자 핵심 임원이었다. 웹하드카르텔은 웹하드 업체-필터링 업체-디지털 장의 업체-헤비 업로더 조직으로 설계된 여성착취 산업구조다. D 씨가 법무이사로서 재직한 뮤레카는 필터링 업체로, 웹하드 자정을 위해 불법촬영물을 필터링한다고 이야기하나 실제로는 웹하드 업체와 유착 관계를 맺어 방패 노릇을 해왔다.



참여연대는 “D 씨의 제보는 이른바 ‘웹하드카르텔’의 실체를 밝히는 데 기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D 씨가 기자회견을 열었던 때는 2018년 11월이고, 이미 그보다 한참 앞선 2018년 2월에 본 단체와 공익 제보자가 경기남부결창청에 웹하드카르텔의 실체를 고발했다. 그러고 나서 7월 28일에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웹하드카르텔의 실상이 보도되었다. D 씨가 기자회견에서 이야기한 내용들은 이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들에 대한 반복일 뿐 단 하나의 새로운 폭로도 없었다.



기자회견에서 D 씨는 웹하드카르텔이 점조직 형태로 이루어져 있어 본인은 그 실체를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D 씨는 회사로부터 고급 오피스텔과 승용차를 제공받을 만큼 양진호에게 신임받는 고위 임원이었다. 양진호의 회사가 저지른 범죄 행위, 그리고 D 씨가 회사에서 이룬 성공은 그가 웹하드카르텔에 얼마나 헌신적으로 복무했는지 보여주는 사실이다.



한사성이 참여연대에 두 차례 항의 방문을 갔을 때, 참여연대 측은 내부 고발자는 필연적으로 범죄에 가담할 수밖에 없으므로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살피는 것은 “범죄 가담의 정도”라고 말했다. D 씨의 주요 업무였던 뮤레카는 여성착취 왕국 웹하드카르텔을 지키는 성곽이었다. 참여연대는 이 범죄의 정도가 가볍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뮤레카가 지키는 위디스크에는 지금도 미성년자 약취, 강간, 성착취를 모티프로 한 영상물과 불법 콘텐츠가 수없이 업로드된다. 이에 더해, 불법촬영물이 사회 문제로 대두되자 이를 대신할 수익 상품으로 “벗방 BJ” 산업을 구축해 다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업체들은 BJ들을 “자발성”으로 “협력하는” 개인사업자처럼 포장하지만 이것은 저임금과 불공정계약을 기반으로 한 여성착취 산업이다. 웹하드카르텔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D 씨에게는 이 거대한 범죄의 원죄가 있다.



웹하드카르텔이 밝혀지고 양진호가 구속된 것은 모두 분노한 여성들이 힘을 모은 덕분이다. 공공장소 여자 화장실에 직접 만든 불법촬영 금지 스티커를 붙이고,  20만 명도 넘는 사람들이 웹하드카르텔 국민청원에 동참하고, 혜화역에 10만 명의 여성들이 모여 불법촬영을 규탄한 행동들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그런데 그 공을, 웹하드카르텔에 깊이 연루된 데다 단 한 번도 범죄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으며, 새로운 제보조차 한 적 없는 D 씨가 ‘의인’으로서 가져간다는 것은 그동안 여성착취 반대 행동에 함께해 온 모든 여성에게 너무나 모욕적인 ‘사건’이다.



D 씨가 한국 시민운동의 역사인 참여연대로부터 ‘의인’으로 선정된다면, 그가 여전히 몸담은 웹하드 업계에서 벌어지는 숱한 여성 거래와 성폭력들은 우리 사회에서 어떻게 읽히겠는가? 우리는 참여연대에 이 상의 권위와 그에 따른 책임을 강력히 묻지 않을 수 없다.



강간문화의 한가운데서 부와 명예를 추구한 D 씨는 참여연대의 의인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 참여연대가 지금이라도 D 씨에 대한 의인상 수여 계획을 취소하고, 웹하드카르텔과 싸우는 피억압자의 파수꾼이, 성착취에 저항하는 이들의 대변자로 자리매김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019년 12월 6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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