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한사성 여름맞이 활동가 돌봄워크샵 ❤️‍🔥

한사성
2026-08-27
조회수 276



무더위가 조금 가신 듯한 늦여름, 안녕히 지내고 계신가요? 한사성 활동가들은 한창 뜨거웠던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내부 여름 워크샵을 진행했어요. 첫 날에는 별도 공간을 대여해, 돌봄을 주제로 둘러앉아 이른바 ‘돌봄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특히 이번 워크샵은 한국여성민우회에서 올해 발간하신 <돌봄, 이어봄: 모두를 위한 돌봄 워크숍 안내서>를 많은 부분 참고해 알차게 구성할 수 있었는데요. 좋은 논의와 고민들이 담겨있으니 아직 보지 않으신 분들은 살펴보셔도 좋겠습니다. (클릭) 


워크샵은 돌봄에 관한 간단한 활동지를 작성하며 시작되었어요. 내가 돌봄 받는 이, 또 돌보는 이로서 경험했던 ‘돌봄’의 경험, 소회, 기쁨과 어려움, 내가 생각하는 돌봄은 무엇인지 등 각자의 삶에서 돌봄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각자 활동지를 작성하고 나서는 함께 적은 내용을 나누었어요. 아픈 가족이나 파트너, 가까운 친구의 우울증, 반려동물 등 다양한 존재들을 돌보기도, 때로는 내가 돌봄 받는 존재로서 다양한 방식의 돌봄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들이 각자 삶의 맥락 속에서 공유되었어요.


돌봄은 한사성의 조직 문화에 대한 고민이기도, 한사성의 여성주의 운동을 실천하는 하나의 방식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특히 각자의 삶을 지탱해주었던 돌봄의 순간들을 들으며, 돌봄과 연대보단 성과와 자본만이 유의미한 가치로 여겨지는 사회에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1d03239705bc3.jpeg



오전 논의를 마치고는, 함께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오후 워크샵을 시작했어요. 오후는 ‘돌봄’을 어떻게 한사성이라는 조직의 역할로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하기 위한 시간으로 이루어졌는데요. 한사성의 구성원인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돌봄을 실천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과 조금 더 살피면 좋을 것 같은 부분들을 점검했어요. 창에 전지를 붙이고, 각각 포스트잇을 작성해 붙이고 각자 어떤 내용을 썼는지 공유했습니다. 


잘하고 있어 🥰 : 다정하게 물어봐주기, 충전휴가 제도, 인사하기, 회의 전 상태 체크, 많은 농담들, 사무실에서의 간헐적 이벤트, 밥 함께 먹기, 요청과 살핌 분위기, 일하는 방법과 리듬 알려주기. 온갖 거 물어봐주기 etc…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많은 시간을 같은 공간에서 보내며 안부를 묻거나 동료의 상태가 어떤지 확인하는 등 서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자 하는 실천들이 눈에 띄게 많았어요. 아침에 만나면 인사하고, 안색이 안 좋아보이면 괜찮은지 물어보고, 다같이 하는 회의 전에는 각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문화 등 서로를 살피는 순간들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한사성 활동가들이 일정 기간 활동하면 사용할 수 있는 충전 휴가 제도나, 이따금 사무실에서 함께 간식을 만들어먹는 등의 재미난 이벤트들이 돌봄을 잘 실천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순간들로 공유되었어요.


더 돌봐보자 🌳 :  잔업하는 것, 공간 돌봄, 재활용 가능 물품 분리수거 챙기기,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상상, 도움을 요청하기, 다양한 삶의 조건, ‘이상함’을 살펴보기 etc 


더 살피고 싶은 돌봄에 관해서는 역시나 공간 관리에 대한 고민들이 있었어요. 분리수거, 노트북 정리, 활동터를 돌보는 일이 누군가에게 치우치는 것 등…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 쾌적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일은 잘 보이지 않거나 때로는 사소하게 여겨지지만 꼭 필요한 일이지요. 공간을 함께 돌보고, 혹시 누군가가 더 애쓰고 있다면 그것 역시 함께 확인하는 과정들을 잘해나가자는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외에도 한사성이라는 활동터에 모인 이유와 마음, 배경이 모두 다를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돌볼 수 있을지,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해내가는 과정에 돌봄은 어떤 역할과 모습으로 존재할 것인지, 동시에 모든 동료가 각자 다른 삶의 조건에서 균등한 돌봄을 실천할 수 없을 때 그 다음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  등 이야기하다보니 새삼 우리의 일상에 이렇게 많은 돌봄들이 연루되어 있었구나, 또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돌봄들은 이렇게나 많구나 확인할 수 있었어요.



c015ec59c63e2.jpeg



마지막으로는 한사성의 돌봄선언을 적어보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돌봄’이라는 막연하고도 중요한 이야기를 한사성에서는 어떻게 해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초석을 다지는 시간이었어요. 우리에게 돌봄이란 무엇인지, 무엇에 저항하며 돌봄을 실천할지, 계속 돌보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각자가 생각하는 빈칸을 채우는 시간을 가졌어요. 원래는 한사성의 돌봄선언을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각자가 적은 내용이 무척 다채로워 ㅎㅎ, 각자가 쓴 문장들을 한데 모아 두고두고 볼 수 있도록 사무실 한켠에 붙여놓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하루종일 진행한 워크샵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돌봄이라는 하나의 키워드만으로 삶과 활동을 아우르는 울창한 이야기들을 나누고나니, 새삼 돌봄의 중요함만큼이나 무거움을 실감하게 되었어요. 그럼에도 각자가 떠올리는 돌봄은 어떤 모습인지, 나아가 ‘돌봄’을 어떻게 단체의 지향으로서 실천해낼 수 있을지에 대해 혼자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나눌 수 있는 곁이 있어 든든한 마음 역시 들었습니다. 바쁘고 치열한 활동 중에서도 어렵고 느린, 명료한 답이 없는 논의들을 이어나가겠다는 이 결심 자체가 활동의 중요한 실천이라는 생각도 함께요!


일상을 나누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 한 투쟁의 끝이 얼마나 허무한가(1), 하는 문장을 떠올리며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이런 자리를 자주 마련하면 좋겠다는 활동가들의 후기처럼, 앞으로도 한사성의 치열한 돌봄 현장을 만들고 또 공유할게요! 



2481b14853d04.jpeg



작성: 활동가 유경



 1. 한국여성민우회 회원소식지 ‹함께가는 여성›, 2013년 가을호, [상담소의 ‘걱정 레이더’가 돌아가고 있다]


2 0

한사자레터 구독하기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