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돌아온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전체활동가대회! 전국 곳곳의 25개 단체에서 67명의 활동가가 참여하였습니다. 한사성에서도 6명의 활동가가 가게 되었어요. 이번 활동가대회에서는 그간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한결 여유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프로그램 1 <세상을 읽는 우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을 읽는 우리>는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의 ‘민주주의는 안녕한가요? -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 지형의 흐름’이라는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윤석열 퇴진 이후 한국 사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민주주의를 둘러싼 갈등과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아래, 기존의 정치적 언어와 서사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정치 참여자들의 등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6.3.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많이 낼 수 있는 것은 거대 양당이었습니다. 전국 후보 중 진보당이 12%, 조국혁신당이 8%였고 나머지 정당 후보의 총합이 전체의 1% 가량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유권자 대부분의 투표용지에는 후보가 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양당 중 저지하고 싶은 후보의 반대를 찍거나, 양당이 마음에 달지 않아 무투표를 선택하면 나쁜 시민이 되는 유권자의 딜레마를 짚은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당의 비전이 얼마나 훌륭한가와 관계 없이 지역조직이 없어 출마가 불가하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뿌리를 부실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에는 회복력이 있지만 회복에는 상처라는 전제가 있고, 그리고 상처를 반복하다 보면 건강해지기 어렵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탄핵 광장의 여성들, 서부지법 폭동, 올림픽공원 시위를 통해 광장에서 가장 뚜렷했던 사람들이 정당 지형에서는 대표되지 않음을 돌아보기도 하고, 한국 MAGA와 극우 청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휴식과 식사 시간 후, 저녁에는 프로그램 2 <세상을 즐기는 우리>가 진행되었습니다. 네트워킹 시간이다보니 많은 간식과 음료, 주류를 곁들여 왁자지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를 찾아라 빙고 게임으로 회의장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다 보니 어색하고 서먹하던 분위기도 많이 해소되었어요. 조별로 대화를 나누고 발표하는 동안에는 활동터 동료들, 공부, 지지하는 사람들, 동료와의 여행/술자리 등 많은 분들이 동료와 연결되는 감각을 중요하게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조 발표에서도 신념, 자부심, 가치관, 활동에서 느끼는 행복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이후로는 조별 퀴즈로 이어졌는데, 획득한 점수를 다른 조에 기부하는 규칙 덕분에 끝까지 결과를 알기 어려운 재미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개인전 퀴즈가 있었는데 한사성에서는 무려 3명의 활동가가 정답을 맞혔어요. 시원 활동가는 여연의 지부와 회원단체 수, 태희 활동가는 여연 창립일, 은채 활동가는 아시아에서 동성혼이 법제화된 국가 이름을 맞히며 경품을 받았답니다.
제주여민회, 경기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가 K스타페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끝으로, 1일차 공식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어요. 이후 자리를 정리하고 저마다 숙소로 흩어졌어요. 파주출판단지 안에 있는 곳이니만큼 객실엔 TV 대신 책들이 있는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이틑날인 2일차에는 점심식사 전 프로그램 3 <지역을 바꾸는 우리>를 진행했습니다. 이정희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 박이경수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익자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각각 지역여성운동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여성단체가 의제 발굴과 대안 제시를 넘어 예산과 집행 결과를 점검하는 주체로 참여해 온 성과를 나누기도 했고,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조직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거나 무엇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지역 여성운동이 중앙의 의제를 전달하기만 하거나 중앙의 의제를 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뼈아픈 현실에 대해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발표해주신 분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지방선거 이후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기대/비판, 소수의 활동가가 많은 일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구조에 대한 걱정, 활동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직문화의 필요성 등이 나타났습니다. 질의에서도 제주여민회 정은숙 대표로부터 제주지역 여성운동의 현황과 고민을 깊게 나누어주셔서 같고도 다른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점심식사 후 활동가대회가 끝났습니다. 1박 2일이라는,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활동가들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지지와 격려가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집중하는 의제는 다를 수 있지만 모두가 성평등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동료로서, 모두가 환대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자리가 참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의, 내후년의 활동가대회에서는 또 어떤 동료를 만나게 될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활동에 더 충실해보려 합니다!
작성: 활동가 명금
올해도 돌아온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전체활동가대회! 전국 곳곳의 25개 단체에서 67명의 활동가가 참여하였습니다. 한사성에서도 6명의 활동가가 가게 되었어요. 이번 활동가대회에서는 그간의 피드백(!)을 반영하여 한결 여유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고 하는데요, 프로그램 1 <세상을 읽는 우리>로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을 읽는 우리>는 서복경 더가능연구소 대표의 ‘민주주의는 안녕한가요? -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 지형의 흐름’이라는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윤석열 퇴진 이후 한국 사회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지만 민주주의를 둘러싼 갈등과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아래, 기존의 정치적 언어와 서사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정치 참여자들의 등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6.3.지방선거에서 후보자를 많이 낼 수 있는 것은 거대 양당이었습니다. 전국 후보 중 진보당이 12%, 조국혁신당이 8%였고 나머지 정당 후보의 총합이 전체의 1% 가량이라는 것은 대한민국 유권자 대부분의 투표용지에는 후보가 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양당 중 저지하고 싶은 후보의 반대를 찍거나, 양당이 마음에 달지 않아 무투표를 선택하면 나쁜 시민이 되는 유권자의 딜레마를 짚은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당의 비전이 얼마나 훌륭한가와 관계 없이 지역조직이 없어 출마가 불가하고, 이것이 민주주의의 뿌리를 부실하게 만든다는 이야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민주주의에는 회복력이 있지만 회복에는 상처라는 전제가 있고, 그리고 상처를 반복하다 보면 건강해지기 어렵게 된다는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습니다. 탄핵 광장의 여성들, 서부지법 폭동, 올림픽공원 시위를 통해 광장에서 가장 뚜렷했던 사람들이 정당 지형에서는 대표되지 않음을 돌아보기도 하고, 한국 MAGA와 극우 청년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휴식과 식사 시간 후, 저녁에는 프로그램 2 <세상을 즐기는 우리>가 진행되었습니다. 네트워킹 시간이다보니 많은 간식과 음료, 주류를 곁들여 왁자지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활동가를 찾아라 빙고 게임으로 회의장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나누다 보니 어색하고 서먹하던 분위기도 많이 해소되었어요. 조별로 대화를 나누고 발표하는 동안에는 활동터 동료들, 공부, 지지하는 사람들, 동료와의 여행/술자리 등 많은 분들이 동료와 연결되는 감각을 중요하게 느낀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다른 조 발표에서도 신념, 자부심, 가치관, 활동에서 느끼는 행복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었어요.
이후로는 조별 퀴즈로 이어졌는데, 획득한 점수를 다른 조에 기부하는 규칙 덕분에 끝까지 결과를 알기 어려운 재미도 있었습니다. 중간 중간 개인전 퀴즈가 있었는데 한사성에서는 무려 3명의 활동가가 정답을 맞혔어요. 시원 활동가는 여연의 지부와 회원단체 수, 태희 활동가는 여연 창립일, 은채 활동가는 아시아에서 동성혼이 법제화된 국가 이름을 맞히며 경품을 받았답니다.
제주여민회, 경기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가 K스타페미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것을 끝으로, 1일차 공식 프로그램은 마무리되었어요. 이후 자리를 정리하고 저마다 숙소로 흩어졌어요. 파주출판단지 안에 있는 곳이니만큼 객실엔 TV 대신 책들이 있는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이틑날인 2일차에는 점심식사 전 프로그램 3 <지역을 바꾸는 우리>를 진행했습니다. 이정희 경기여성단체연합 사무처장, 김예민 대구여성회 대표, 박이경수 대전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김익자 전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가 각각 지역여성운동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었습니다.
여성단체가 의제 발굴과 대안 제시를 넘어 예산과 집행 결과를 점검하는 주체로 참여해 온 성과를 나누기도 했고,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조직으로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포기하거나 무엇만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는지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지역 여성운동이 중앙의 의제를 전달하기만 하거나 중앙의 의제를 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는 뼈아픈 현실에 대해 들을 수도 있었습니다.
발표해주신 분들의 이야기에서 공통적으로 지방선거 이후 지역에서 체감하는 변화/기대/비판, 소수의 활동가가 많은 일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구조에 대한 걱정, 활동가 지속가능성을 위한 조직문화의 필요성 등이 나타났습니다. 질의에서도 제주여민회 정은숙 대표로부터 제주지역 여성운동의 현황과 고민을 깊게 나누어주셔서 같고도 다른 운동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을 모두 마치고 점심식사 후 활동가대회가 끝났습니다. 1박 2일이라는, 그렇게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활동가들이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지지와 격려가 되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집중하는 의제는 다를 수 있지만 모두가 성평등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동료로서, 모두가 환대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 자리가 참 귀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년의, 내후년의 활동가대회에서는 또 어떤 동료를 만나게 될지 궁금한 마음을 안고 활동에 더 충실해보려 합니다!
작성: 활동가 명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