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탄핵! 🎉🎊
탄핵 직전까지 모두가 맘 졸이며, 또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가며 광장에서 참 힘겹게 싸웠습니다. 한사성 역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광장에서 함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한사성의 지난 막바지 투쟁과 4월 4일의 눈물과 기쁨의 순간까지 담아보았습니다.
4월 1일, 헌법재판소가 4월 4일 금요일에 선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경복궁 일대에 모여 윤석열 파면을 외쳤습니다. 집회와 행진 이후, 철야 농성까지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한사성도 새벽까지 주권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전하고자 함께 광장을 지켰습니다.

(광장을 함께 지켰던 비건감튀 트럭이 오늘도!)
4월 3일, 제주 4·3항쟁 77주기이자, 윤석열 파면 선고 D-1의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10만명의 시민이 모여 “8:0 만장일치 파면!”을 외쳤습니다.


4월 4일, 마침내! 오전 11시 22분,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말을 들었습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한사성 sns에 파면되던 순간의 리액션 영상을 올렸습니다.
📹 리액션 영상 보러가기 : https://www.instagram.com/reel/DIArSB-z4kn/?igsh=MXY5dGU2MWN1bG5qNg==
한사성 활동가들은 사실 영상에 찍힌 것보다 더 많이 울었습니다. 혐오와 차별로 스러져 간 사람들,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 비단 대통령 하나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무관한 일도 아니었겠지요.
광장에서 울려퍼진 첫번째 발언은, 비상행동 대표단도 아니고 정당인이나 국회의원도 아닌, 바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발언이었습니다.
한사성 성명서의 일부와, 광장을 함께 지킬 수 있어서 든든했던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의 성명을 함께 싣습니다.

(성명 일부 발췌) 그러나 동시에 지난 몇 달은, 억압받고 소외되고 지워지고 배제되고 탈락된 우리가, 그리고 우리들의 확장된 연대가 ‘사회대개혁’의 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투쟁의 학교인 광장에서 우리가 선명히 느낀 것은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감각이자, 만나게 '된다'는 감각이자, 만나야'만 한다'는 감각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만났다. 남태령, 한강진, 거제 한화오션, 동덕여대, 혜화역 지하철 역사, 이스라엘 대사관, 광화문에서 온갖 의제를 가로지르며 만났다. 한번 ‘만남’을 감각한 우리의 연대의 불씨가 쉬이 꺼지지 않을 것임을 확인받았다. 우리는 진실로, 이전과 다른 세계를 맞이하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의 시대는 달라야 하며, 달라져야 하며, 달라질 것이다. 광장의, 무지개깃발들의, 그 수많은 응원봉동지식 인사의 문법만 가져가고 내용은 소화하려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아마 우리 모두의 축제라고 말하기는 단언컨대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우리가 바라는 ‘다음’ 민주주의는 정권교체 그 이상이다. 이미 밀려난 채로 벼랑 끝을 디디며 살아온 우리에게, 더 중요한 투쟁이나 더 시급한 싸움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단호하게 여성혐오를 비롯한 혐오와 차별과 배제와 결별을 선언하고자 한다. 분탕질, 물흐리기, 논점 흐리기, 소위 ‘표 빠지는 짓’, 그 어떤 소릴 듣더라도 우리는 이 말을 똑똑히 하고 싶다. 우리의 ‘사회대개혁’은 정권교체 이상이오, 우리의 꿈은 헌법 질서 수호 너머에 있으며,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분명 ‘우리가 다시 만들’ 세계이다. 함께 다음으로 갈 수 없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도, 다른 세계도 아니다. 우리는 페미니스트,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청소년,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억압 받아온 이들과 함께 다음으로 건너갈 것이다. |
한사성 성명 전문 읽기 : https://www.cyber-lion.com/statement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0670608&t=board

소수라 불리던 다수가 민주주의를 이끌었다
마침내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환영하는 동시에 마땅히 나야 했을 결론이 이처럼 뒤늦게 나온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파면이 지연되는 동안 시민들은 극도의 분노와 불안에 떨어야 했고, 기본이라고 여겼던 민주주의의 상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도해야 했다. 안티페미니스트 윤석열의 탄핵은 겨울 내내 광장을 지킨 시민들이 이뤄낸 것이다. 그동안 사회에서 중요하게 호명되지 않았던 존재들이 이뤄낸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퀴어가, 장애인이, 이주민이, 청소년이, 어린이가, 노동자가, 농민이 이뤄냈다. 추위에 얼어붙고 목이 쉬고 밤을 새우며. 휠체어를 타고, 다치고 아픈 채로, 고공에 올라서도, 끌려가면서도. 우리는 억압과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이 나라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분투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광장에서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를 평등하게 대하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실현할 양분을 만들어온 것은 소수라 불려 왔던 우리다. 함께 오늘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동지들에게 감사와 존경, 사랑과 우정을 표한다. 하지만 우리는 탄핵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탄핵 이후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는 구조적 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이 철폐되고, 이윽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핵을 이뤄낸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이 땅 곳곳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안다. 당연한 변화를 거부하려고 발버둥 치던 이들을 뒤로하고,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2025. 4. 4.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 퀴어- 네트워크 |

(4월 4일 탄핵이 선고되는 순간, 광장에서는 눈물과 웃음, 위로와 포옹과 함께 축하떡도 나누었습니다.)
몇달 간의 지난한 투쟁을 같이 해온, 남태령과 한강진과 광화문과 여의도를 함께 건너온 시민들과 함께, 감히 희망을 꿈꾸고 싶어집니다. 파면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시대가 정말로 다를 수 있도록, 한사성은 한사성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습니다. 투쟁!
마침내, 탄핵! 🎉🎊
탄핵 직전까지 모두가 맘 졸이며, 또 피곤하고 지친 몸과 마음을 다독여가며 광장에서 참 힘겹게 싸웠습니다. 한사성 역시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광장에서 함께 마음을 나누었습니다. 한사성의 지난 막바지 투쟁과 4월 4일의 눈물과 기쁨의 순간까지 담아보았습니다.
4월 1일, 헌법재판소가 4월 4일 금요일에 선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경복궁 일대에 모여 윤석열 파면을 외쳤습니다. 집회와 행진 이후, 철야 농성까지 많은 시민들이 자리를 지켜주셨습니다. 한사성도 새벽까지 주권자의 목소리를 똑똑히 전하고자 함께 광장을 지켰습니다.
4월 3일, 제주 4·3항쟁 77주기이자, 윤석열 파면 선고 D-1의 날이었습니다.
오늘도 헌법재판소 앞에서 10만명의 시민이 모여 “8:0 만장일치 파면!”을 외쳤습니다.
4월 4일, 마침내! 오전 11시 22분, 우리가 그토록 기다렸던 말을 들었습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한사성 sns에 파면되던 순간의 리액션 영상을 올렸습니다.
📹 리액션 영상 보러가기 : https://www.instagram.com/reel/DIArSB-z4kn/?igsh=MXY5dGU2MWN1bG5qNg==
한사성 활동가들은 사실 영상에 찍힌 것보다 더 많이 울었습니다. 혐오와 차별로 스러져 간 사람들, 우리 곁을 떠난 사람들. 비단 대통령 하나 때문만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전혀 무관한 일도 아니었겠지요.
광장에서 울려퍼진 첫번째 발언은, 비상행동 대표단도 아니고 정당인이나 국회의원도 아닌, 바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의 발언이었습니다.
한사성 성명서의 일부와, 광장을 함께 지킬 수 있어서 든든했던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의 성명을 함께 싣습니다.
(성명 일부 발췌)
그러나 동시에 지난 몇 달은, 억압받고 소외되고 지워지고 배제되고 탈락된 우리가, 그리고 우리들의 확장된 연대가 ‘사회대개혁’의 동력임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투쟁의 학교인 광장에서 우리가 선명히 느낀 것은 바로 만날 수 '있다'는 감각이자, 만나게 '된다'는 감각이자, 만나야'만 한다'는 감각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만났다. 남태령, 한강진, 거제 한화오션, 동덕여대, 혜화역 지하철 역사, 이스라엘 대사관, 광화문에서 온갖 의제를 가로지르며 만났다. 한번 ‘만남’을 감각한 우리의 연대의 불씨가 쉬이 꺼지지 않을 것임을 확인받았다. 우리는 진실로, 이전과 다른 세계를 맞이하는 순간을 앞두고 있다.
우리의 시대는 달라야 하며, 달라져야 하며, 달라질 것이다. 광장의, 무지개깃발들의, 그 수많은 응원봉동지식 인사의 문법만 가져가고 내용은 소화하려 들지 않는다면, 그것이 아마 우리 모두의 축제라고 말하기는 단언컨대 어려울 것이다.
우리의 투쟁은 또다시 시작되었다. 우리가 바라는 ‘다음’ 민주주의는 정권교체 그 이상이다. 이미 밀려난 채로 벼랑 끝을 디디며 살아온 우리에게, 더 중요한 투쟁이나 더 시급한 싸움 같은 것은 없다. 우리는 단호하게 여성혐오를 비롯한 혐오와 차별과 배제와 결별을 선언하고자 한다. 분탕질, 물흐리기, 논점 흐리기, 소위 ‘표 빠지는 짓’, 그 어떤 소릴 듣더라도 우리는 이 말을 똑똑히 하고 싶다. 우리의 ‘사회대개혁’은 정권교체 이상이오, 우리의 꿈은 헌법 질서 수호 너머에 있으며,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는 분명 ‘우리가 다시 만들’ 세계이다. 함께 다음으로 갈 수 없다면 그것은 민주주의도, 다른 세계도 아니다. 우리는 페미니스트,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청소년, 노동자, 농민을 비롯한 억압 받아온 이들과 함께 다음으로 건너갈 것이다.
한사성 성명 전문 읽기 : https://www.cyber-lion.com/statements/?q=YTox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9&bmode=view&idx=160670608&t=board
소수라 불리던 다수가 민주주의를 이끌었다
마침내 윤석열이 파면되었다.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환영하는 동시에 마땅히 나야 했을 결론이 이처럼 뒤늦게 나온 데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파면이 지연되는 동안 시민들은 극도의 분노와 불안에 떨어야 했고, 기본이라고 여겼던 민주주의의 상식이 무너지는 광경을 목도해야 했다.
안티페미니스트 윤석열의 탄핵은 겨울 내내 광장을 지킨 시민들이 이뤄낸 것이다. 그동안 사회에서 중요하게 호명되지 않았던 존재들이 이뤄낸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퀴어가, 장애인이, 이주민이, 청소년이, 어린이가, 노동자가, 농민이 이뤄냈다. 추위에 얼어붙고 목이 쉬고 밤을 새우며. 휠체어를 타고, 다치고 아픈 채로, 고공에 올라서도, 끌려가면서도. 우리는 억압과 폭력과 차별이 만연한 이 나라에서 더 나은 민주주의를 위해 분투하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광장에서 모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서로를 평등하게 대하며,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하고 용기를 북돋우며 지금과는 다른 세상을 실현할 양분을 만들어온 것은 소수라 불려 왔던 우리다. 함께 오늘을 만들었고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갈 동지들에게 감사와 존경, 사랑과 우정을 표한다.
하지만 우리는 탄핵이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탄핵 이후 우리가 바라는 민주주의는 구조적 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이 철폐되고, 이윽고 사회대개혁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핵을 이뤄낸 다양한 주체들의 목소리가 사라지지 않고 이 땅 곳곳에서 이어져야 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는 안다. 당연한 변화를 거부하려고 발버둥 치던 이들을 뒤로하고,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한 우리의 투쟁은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
2025. 4. 4.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 퀴어- 네트워크
(4월 4일 탄핵이 선고되는 순간, 광장에서는 눈물과 웃음, 위로와 포옹과 함께 축하떡도 나누었습니다.)
몇달 간의 지난한 투쟁을 같이 해온, 남태령과 한강진과 광화문과 여의도를 함께 건너온 시민들과 함께, 감히 희망을 꿈꾸고 싶어집니다. 파면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우리의 시대가 정말로 다를 수 있도록, 한사성은 한사성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