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한국여성민우회 <라운드 테이블: 선 긋는 세상, 선 넘는 우리> 참여 후기

한사성
2026-06-18
조회수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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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4일, 플랫폼p에서 한국여성민우회의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 설문조사 결과발표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지난 3월 11일부터 3월 30일까지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차별 경험 및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수합하였는데요. 이번 라운드 테이블은 해당 설문조사의 결과를 공유하고, 성별 이분법으로 인한 젠더폭력이 다양한 양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문제의식을 모아내고, 성별이분법이 해체된 세상을 상상해보는 자리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날의 자리는

한국여성민우회 성평등미디어·반차별팀을 포함하여, 토론 패널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이효린 활동가, 이화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은찬 활동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타리 활동가,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의 보통 활동가가 참여하였는데요. 


이효린 활동가는 ‘이상함’의 정치로 성별 이분법 해체하기 를 주제로 토론패널에 참여하였는데요. 

한사성의 탄생배경이었던 온라인 젠더기반 폭력 대응 운동의 탄생과 그 동력을 돌아보며, 이 흐름 안에서 성별 이분법 정치는 어떻게 작동하고 있었는지, 그것이 현재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더불어 성별 이분법에서, 정상성의 규범에서 벗어난 ‘이상한’ 존재들과 함께 끊임없이 손을 잡으며, 무엇이 우리를 이상하게 만드는지 탐구해가며, 정상성과 불화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제안하는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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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활동가의 토론문을 일부 발췌합니다. 


“~ 성별 이분법은 끊임없이 정상성을 재단하며, 이분법에서 빗겨나간 존재들을 발라내고 축출한다. 성별 이분법을 교란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오해하는 이유는 ‘이상한 존재’가 이분법을 침범해 폭력을 가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전은 성별 이분법을 강화하며 확보되지 않는다. 오히려 성별이분법의 성벽을 더 높게 쌓으며 확보하는 안전은 이분법으로 작동되는 폭력을 정당화할 뿐이다. 폭력을 방어하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다시 말해, 낙인의 위치로 밀려나 겪는 부당함과 부정의함에도 함께 맞서는 것이다. 이는 발제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비정상’들을 ‘정상화’ 시키는 전략으로 실행될 수 없다.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구분, 그 체계와 인식을 뒤흔들어야 할 것이다.” 

“여성인권은 ‘창녀’와 선을 긋고 자신이 얼마나 ‘창녀’가 아닌지 입증하면서 향상되지 않는다. 그 선을 죽어도 못 넘어오게 발로 마구 밀어내면 결국 정숙한 여인이 될 뿐이다. 정숙한 여성의 해방은 누구의 해방도 되지 못한다. 모든 여성은 똑같은 위치가 아니고 똑같은 고통을 겪지 않는다. 안전은 ‘같은 성별’로 담보되지 않는다. 서로의 차이와 위치에 대한 이해, 자기 권력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교차되고 확장되면서 평등한 관계맺기의 실천으로 가능하다.” 


다른 토론 패널들께서도 여자 대학 내에서, 성소수자 청소년 지원 현장 안에서 발견되는 성별 이분법의 문제, 성별 이분법과 교차되는 성풍속, 시설화, 재생산권, 탈식민이란 억압들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주셨습니다. 


한국여성민우회에서는 성별이분법으로 인한 차별과 폭력을 넘어, 페미니즘 운동이 어떻게 뻗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며 이 토론 자리를 만드셨다고 해요. 참여자 분들의 질의로 이 고민을 확장시킬 수 있는 차별금지법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의논되었는데요. 선을 긋고 이분하는 사회에서 페미니즘 운동의 역할은  무엇일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또 다양한 영역의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경험이 그 자체로도 무척 의미 있다는 걸 확인하게 되는 시간이었어요. 이상한 이들과 함께 한사성도 선을 넘고, 흐리고, 선 자체의 기준에 질문하는 페미니즘 운동을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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