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사이버성폭력집중강좌-역사부터 불법화 이후 과제까지> 1강 - 온라인 여성혐오와 사이버성폭력 _ 유랑

한사성
2024-07-10
조회수 43



최근 “집게손” 논란이 또 터졌습니다. 이번에는 르노코리아 홍보영상에서 한 여성 직원이 보인 손동작이 문제가 됐죠. 이번에도 기업은 재빨리 사과하고 해당 직원을 직무 정지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직원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댓글이 난무합니다. 2021년 GS25 편의점의 “집게손” 논란 이후 이제 몇 번째인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여성 노동자가 말도 안 되는 억지주장으로 인해 직무에서 배제되고 온라인 괴롭힘을 겪었습니다. 심지어 집게손 캐릭터를 그린 작가가 남성으로 밝혀져도 공격 대상은 항상 여성이었습니다. 이 논란은 “남성 혐오”가 아니라 여성혐오 문제로 해석해야 합니다.


6월 20일에 진행된 사이버성폭력 집중강좌 1강 “온라인 여성혐오와 사이버성폭력”에서는 이러한 온라인 여성혐오의 사례들과 특징을 다뤘습니다. 온라인 공간은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이게 되면서, 안티 페미니즘/여성혐오/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각과 문화적 양식에 익숙해지는 문제가 발생”(강의안 발췌)한다는 것이 인상깊었는데요, 이러한 온라인 공간에서 밈(Meme)이 유머러스하게 반페미니즘, 혐오와 함께 사용되며 온라인(커뮤니티) 이용자들은 혐오에 더욱 무뎌지고 극단적인 주장에 쉽게 동조하게 됩니다. 처음에 언급한 ‘집게손’ 논란도 이러한 공간에서 자꾸 재/생산되고 이것이 여성에 대한 괴롭힘으로 이어지는 것이죠.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주장을 즉각적으로 수용해 반영하고 결과적으로 안티페미니즘 집단에 효능감을 심어주는 기업의 책임 또한, 짚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한편, 이러한 온라인 문화는 사이버성폭력으로도 연결됩니다. 온라인은 비동의 성적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이 되며 영상 제작자, 유포자, 시청자, 플랫폼 운영자 모두 여성의 몸을 침해하고 이득을 얻음으로써 공모하는 구조가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에 개입하고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강의를 들으며 기술과 온라인을 보이콧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고, 사회생활이나 자아실현을 하는 데에 있어서 온/오프라인 공간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현실에서 이것은 비현실적인 상상일 뿐입니다. 강의에서는 성차별적 혐오표현에 대한 규제 제도를 검토하기도 했는데요, 개인이 모욕감을 느꼈는지만을 확인하는 현재의 규제는 사회적 맥락에서 나타난 차별, 혐오표현을 제대로 분별하는 대안이 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온라인 혐오표현, 사이버불링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구조적인 차별의 문제로 인식하는 것입니다. 사이버성폭력 또한, 지금까지 사회구조적인 성차별의 문제가 아닌 개인의 문제로 사소하게 이해되어 왔고 이는 솜방망이 처벌로 이어졌습니다. 폭력을 고발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로 옛날보다 사이버성폭력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기도 합니다. 여성혐오가 차별과 폭력의 기반이라면,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오프라인 현실과 마찬가지로 남성중심적인 온라인 공간을 성평등한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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