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영화 <정순> 상영회 및 감독 GV

한사성
2024-07-09
조회수 228


한사성에서는 지난 6월 21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영화 <정순> 상영회와 함께 감독님을 모시고 gv를 했습니다.

 

이 영화는 보기 전부터도 내용이 몹시 기대됐었는데요, 사이버성폭력을 다루면서도 피해경험자가 중년여성이라 특히 더 궁금했었어요. 그랬는데 막상 보고나니 역시나, 아니 기대했던 것보다도 훨씬 좋았답니다.

피해서사를 대상화하지 않고 담담하게 묘사하면서도, 중간중간 묵직하게 던져지는 메시지들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이번 gv에서 감독님의 숨은 의도와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을 수 있었어요.

영화의 주된 배경이 되었던 식품공장은 감독님이 아르바이트 노동을 했던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구성했다고 해요.

제가 느꼈던 것처럼 감독님께서는 피해경험자를 주체적으로 그려내기 위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셨대요.

 

인상적인 장면은 많았는데 그 중에서 딱 두 개만 꼽아보겠습니다.

1. 딸이 정순을 답답해하며 “내가 (사건을) 알아서 할게” 라고 하자, 영화에서 늘 웃기만 했던 정순이 처음으로 화를 내며 “내 사건인데 왜!!”라고 소리치던 장면.

2. 정순이 식품공장에 돌아가서 사람들을 쳐다보며 피해촬영물을 재현하는 장면.

 

사이버성폭력 피해경험자를 조력할 때 그 피해경험자가 주체성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과, 피해경험자가 자신의 피해를 해석하고 극복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전복적인 시도를 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다가와서 특히나 인상적이었어요.

 

여러분은 이 영화에서 어떤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기회가 된다면 소감을 같이 나눠보고 싶어요. <정순>을 통해 느낀 지점들을 앞으로 반사이버성폭력운동에서 열심히 고민하며 잘 녹여내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글쓴이: 이연수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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