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 3일, 전북 무주에서 진행된 <여성폭력대응현장활동가 전국 워크숍 ‘우리, 연결된, 큰 걸음’> 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젠더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열렬한 활동을 펼치는 현장단체의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인 역사적인 자리였는데요. 무려 전국의 207개 단체 및 기관, 419명의 현장활동가가 함께 하였습니다.
작년 여성가족부 폐지 흐름에 대응해 나감에 이어 2024 여성가족부 예산 내 여성폭력피해자 직접지원 예산 삭감 국면 이후, 현재의 정세 속에서 여성폭력지원 현장단체들은 어떤 목소리를 모으고, 어떻게 대응 해나가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당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이번 워크숍은 현장단체의 활동가들이 모여 ‘현장 단체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를 확인하고 지지의 장을 이루기 위한’, ‘한국여성인권 향상의 역사, 과거와 현재를 짚고, 미래 활동을 위한 토론화 향후 과제들을 논의하며 여성인권운동의 길을 찾기 위한’, ‘다르지만 닮아있고, 닮았지만 각기 다른 현장들이 만나 상호 이해를 통해 서로 배우고, 연대를 통한 협력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연결된 힘으로 현실을 바꾸는 여성인권운동 활동가의 정체성과 삶의 비전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오전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차를 타고 무주 태권도원으로 바쁘게 모인 전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첫 시간은 역시 오리엔테이션이겠죠? 어떤 사람들이 이 현장에 모였는지 함께 인사를 나누며 열띤 기대와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즐겁고 뜨거웠던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기조발제가 진행되었는데요. 젠더폭력 대응 운동이 지금까지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길을 그려나가보는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님의 강의와 지금의 ‘통합’정국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기조 발제 이후에는 각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5분 스피치가 이어졌는데요. 전국의 각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과 철학을 바탕으로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는지를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피치는 총 8개의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1] 정부의 일방적 통합 추친에 맞서, 우리가 토론해야할 쟁점 - 성평등, 복합차별, 전문성
[2] 사이버성폭력 ‘불법화 이후’의 과제
[3] 페미니스트가 지구를 구한다
[4] 이주여성, 차별과 경계를 넘어
[5]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6] 지역여성운동에도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7] 통폐합 정국에서 쉼터운동의 비전
[8] 나는 왜 반성매매운동을 하는가
주제들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나요? 한사성도 이날 5분 스피치를 통해 제도화 된 사이버성폭력 그 이후에 우리는 어떤 운동을 해나가야 할지, ‘불법화 이후’의 과제에 대한 고민을 전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1일차의 마지막 순서는 연대와 교류의 시간! 저녁식사와 함께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의 모둠은 뽑기를 통해 구성되어 정말 다양한 현장의 활동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의 자리가 어색했지만, 식사를 함께 하며 각 현장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여러 게임들을 진행하면서 점점 어색함은 사라지고 즐거운 순간만이 기억에 남게 된 것 같습니다.
2일차의 시작은 1일차의 기조발제와 5분스피치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모둠토론으로 열었습니다!
전 날의 강연들을 바탕으로 각 활동가들이 주제를 신청해 머리를 맞대며 토론을 하는 시간을 보내었는데요. 각 조의 토론 내용들이 모아 만든 마지막 선언문은 이 곳에 함께 모인 활동가들의 열정과 다짐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워크숍이 마무리되고 각 현장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한동안 이 날 나누었던 뜨거운 마음과 연대감은 한동안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워크숍에 함께 한, 그리고 워크숍을 준비한 모든 현장 활동가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날의 마음들을 앞으로도 가져가며 더욱 부딪히고 뭉쳐가며 운동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2일 간의 워크숍에 함께 한 이효린 활동가가 찐~~~~~한 후기를 남겨주었는데요. 효린 활동가의 후기를 함께 공유드립니다!
7월을 여는 큰 이벤트로 무려 419명이 함께한 여성폭력대응 현장활동가 워크숍에 다녀왔다. 7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직까지도 두근대는 마음으로 후기를 작성한다.
한사성은 어느덧 꼬박 7년을 채운 조직이지만, 초기엔 여성운동이 무엇인지, 피해지원이란 무엇이고 이 활동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활동을 시작했다. 단체 안에 이것을 가르쳐줄 선배도 역사도 없다는 것은 모르니까 저지를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했고, 굳이 이렇게까지 괴로워야만 알 수 있는 것인가 싶을만큼 분투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했다.
한사성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수많은 동료들과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서로의 페미니즘이 깊어지기를 기다려주고 응원했던 시간들, 민주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노력들, 당장 피해경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골몰하며 입술을 깨물던 순간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들이 있었다. 여전히 막막하고 모르겠는 순간은 찾아오고야말지만,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건 원론적 질문들이었다. ‘하.. 대체 여성운동 뭘까? 나는 뭐하는 사람이지? 나 이거 왜 하지?’ 같은 물음에 답하다보면 쬐금씩 길을 더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 내게 큰 동력이 되는 것은 함께하는 연대였다. 동료 활동가들의 연대와 돌봄이 없었다면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또 가진 건 세상을 뒤엎겠다는 마음 뿐인 우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알려주고 기대해주었나? 셀 수 없는 연대로 한사성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동안 활동해온 선배들의 역사에 감명받으며 나도 함께하겠다는 다짐도, 피해경험자의 고통에 공명하며 계속 연결되고자 하는 것도 연대일테니 나를 계속 활동가로 살아가게하는 것은 뜨거운 연대인 것 같다. 이번 워크숍은 나를 활동가로 살아가게 하고, 활동가로서 살기 위해 고민하는 것들을 망라한 시간이었다.
* 우리는 무얼하는 사람들인가? 장애여성, 사이버성폭력, 에코페미니즘, 이주여성, 지역 풀뿌리 운동, 성매매, 각각의 현장이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각 현장의 쟁점에 서로 같이 고민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 우리는 함께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억압받는 자들과 함께 가부장제의 뿌리를 흔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도화의 과정을 거쳐 전국적 여성폭력지원 체계가 구성된 역사를 다시 짚으면서, 여기 모인 우리가 각기 다른 지역, 의제, 혹은 정체성 마저 다를지라도 함께 여성폭력이 어떤 권력구조로 발생하는 정치적 문제인지 포착하고 대응하는 현장 활동가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머리를 맞대고 남은 질문과 앞으로 수많은 발제들과 토론으로 큰 질문들이 남았다. - 제도화된 지원 체계 안에서 보조금으로 멱살잡고 운동을 탄압할 때 우리의 운동은 어떻게 자생할 것인가? - ‘피해자 통합지원’을 명분으로 실질적 지원체계를 감축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통합해야하는가? - 소수자를 자꾸 제도 밖으로 밀어낼 때 우리는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 여성폭력 대응에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처음 만났지만 그동안 각 현장에서 성평등을 위해 함께 투쟁해온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여가부 폐지, 여성폭력대응 관련 예산삭감처럼 황당하기까지 한 지금 정국을 ‘우리 연결된 큰 걸음’으로 돌파할 용기가 생겼다. 여성폭력대응 현장 활동가에게 ‘전문성’이란 결국 여성주의 관점임을 다시 새기면서 역시나 원론적 질문으로 우리는 또 길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다.
기조발제에서 이미경 선생님이 낭랑한 음성으로 “저는 평~생 활동가로 살거예요!”라고 당당하게 외친 마무리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의 눈이 늘 반짝이는 이유는 활동가로서의 자긍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선생님의 반짝임이 너무 멋져서 나도 따라해본다. 언니, 저두요!
- 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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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일 ~ 3일, 전북 무주에서 진행된 <여성폭력대응현장활동가 전국 워크숍 ‘우리, 연결된, 큰 걸음’> 에 참여하였습니다!
전국에서 여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젠더폭력 없는 세상을 위해 열렬한 활동을 펼치는 현장단체의 활동가들이 처음으로 함께 모인 역사적인 자리였는데요. 무려 전국의 207개 단체 및 기관, 419명의 현장활동가가 함께 하였습니다.
작년 여성가족부 폐지 흐름에 대응해 나감에 이어 2024 여성가족부 예산 내 여성폭력피해자 직접지원 예산 삭감 국면 이후, 현재의 정세 속에서 여성폭력지원 현장단체들은 어떤 목소리를 모으고, 어떻게 대응 해나가면 좋을지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해당 워크숍을 기획하고 진행하게 되었는데요. 그만큼 이번 워크숍은 현장단체의 활동가들이 모여 ‘현장 단체의 사회적 역할과 기여를 확인하고 지지의 장을 이루기 위한’, ‘한국여성인권 향상의 역사, 과거와 현재를 짚고, 미래 활동을 위한 토론화 향후 과제들을 논의하며 여성인권운동의 길을 찾기 위한’, ‘다르지만 닮아있고, 닮았지만 각기 다른 현장들이 만나 상호 이해를 통해 서로 배우고, 연대를 통한 협력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연결된 힘으로 현실을 바꾸는 여성인권운동 활동가의 정체성과 삶의 비전을 나누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오전부터 전국 각 지역에서 버스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차를 타고 무주 태권도원으로 바쁘게 모인 전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하는 첫 시간은 역시 오리엔테이션이겠죠? 어떤 사람들이 이 현장에 모였는지 함께 인사를 나누며 열띤 기대와 반가움을 나누었습니다.
즐겁고 뜨거웠던 오리엔테이션 이후에는 기조발제가 진행되었는데요. 젠더폭력 대응 운동이 지금까지 뚜벅뚜벅 걸어온 길을 돌아보며 앞으로의 길을 그려나가보는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사님의 강의와 지금의 ‘통합’정국을 진단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모색하는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님의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기조 발제 이후에는 각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5분 스피치가 이어졌는데요. 전국의 각 현장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고민과 철학을 바탕으로 활동들을 이어나가고 있는지를 활동가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스피치는 총 8개의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1] 정부의 일방적 통합 추친에 맞서, 우리가 토론해야할 쟁점 - 성평등, 복합차별, 전문성
[2] 사이버성폭력 ‘불법화 이후’의 과제
[3] 페미니스트가 지구를 구한다
[4] 이주여성, 차별과 경계를 넘어
[5]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6] 지역여성운동에도 메타인지가 필요하다
[7] 통폐합 정국에서 쉼터운동의 비전
[8] 나는 왜 반성매매운동을 하는가
주제들만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나요? 한사성도 이날 5분 스피치를 통해 제도화 된 사이버성폭력 그 이후에 우리는 어떤 운동을 해나가야 할지, ‘불법화 이후’의 과제에 대한 고민을 전국의 활동가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1일차의 마지막 순서는 연대와 교류의 시간! 저녁식사와 함께 즐거운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의 모둠은 뽑기를 통해 구성되어 정말 다양한 현장의 활동가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놀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요. 처음에는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식사의 자리가 어색했지만, 식사를 함께 하며 각 현장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함께 여러 게임들을 진행하면서 점점 어색함은 사라지고 즐거운 순간만이 기억에 남게 된 것 같습니다.
2일차의 시작은 1일차의 기조발제와 5분스피치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모둠토론으로 열었습니다!
전 날의 강연들을 바탕으로 각 활동가들이 주제를 신청해 머리를 맞대며 토론을 하는 시간을 보내었는데요. 각 조의 토론 내용들이 모아 만든 마지막 선언문은 이 곳에 함께 모인 활동가들의 열정과 다짐들이 느껴지는 것 같아 마음이 뜨거워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워크숍이 마무리되고 각 현장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한동안 이 날 나누었던 뜨거운 마음과 연대감은 한동안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워크숍에 함께 한, 그리고 워크숍을 준비한 모든 현장 활동가들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날의 마음들을 앞으로도 가져가며 더욱 부딪히고 뭉쳐가며 운동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싶습니다!
2일 간의 워크숍에 함께 한 이효린 활동가가 찐~~~~~한 후기를 남겨주었는데요. 효린 활동가의 후기를 함께 공유드립니다!
7월을 여는 큰 이벤트로 무려 419명이 함께한 여성폭력대응 현장활동가 워크숍에 다녀왔다. 7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아직까지도 두근대는 마음으로 후기를 작성한다.
한사성은 어느덧 꼬박 7년을 채운 조직이지만, 초기엔 여성운동이 무엇인지, 피해지원이란 무엇이고 이 활동에서 중요한 게 무엇인지 사실 아무것도 모르는 채 활동을 시작했다. 단체 안에 이것을 가르쳐줄 선배도 역사도 없다는 것은 모르니까 저지를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했고, 굳이 이렇게까지 괴로워야만 알 수 있는 것인가 싶을만큼 분투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기도 했다.
한사성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수많은 동료들과 울고 웃고 싸우고 화해하면서, 서로의 페미니즘이 깊어지기를 기다려주고 응원했던 시간들, 민주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던 노력들, 당장 피해경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골몰하며 입술을 깨물던 순간들,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열망들이 있었다. 여전히 막막하고 모르겠는 순간은 찾아오고야말지만,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건 원론적 질문들이었다. ‘하.. 대체 여성운동 뭘까? 나는 뭐하는 사람이지? 나 이거 왜 하지?’ 같은 물음에 답하다보면 쬐금씩 길을 더듬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하나 내게 큰 동력이 되는 것은 함께하는 연대였다. 동료 활동가들의 연대와 돌봄이 없었다면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또 가진 건 세상을 뒤엎겠다는 마음 뿐인 우리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고 알려주고 기대해주었나? 셀 수 없는 연대로 한사성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었다. 그동안 활동해온 선배들의 역사에 감명받으며 나도 함께하겠다는 다짐도, 피해경험자의 고통에 공명하며 계속 연결되고자 하는 것도 연대일테니 나를 계속 활동가로 살아가게하는 것은 뜨거운 연대인 것 같다.
이번 워크숍은 나를 활동가로 살아가게 하고, 활동가로서 살기 위해 고민하는 것들을 망라한 시간이었다.
* 우리는 무얼하는 사람들인가?
장애여성, 사이버성폭력, 에코페미니즘, 이주여성, 지역 풀뿌리 운동, 성매매, 각각의 현장이 개별적으로 보이지만, 각 현장의 쟁점에 서로 같이 고민하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건 우리는 함께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들이고, 억압받는 자들과 함께 가부장제의 뿌리를 흔드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제도화의 과정을 거쳐 전국적 여성폭력지원 체계가 구성된 역사를 다시 짚으면서, 여기 모인 우리가 각기 다른 지역, 의제, 혹은 정체성 마저 다를지라도 함께 여성폭력이 어떤 권력구조로 발생하는 정치적 문제인지 포착하고 대응하는 현장 활동가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 머리를 맞대고 남은 질문과 앞으로
수많은 발제들과 토론으로 큰 질문들이 남았다.
- 제도화된 지원 체계 안에서 보조금으로 멱살잡고 운동을 탄압할 때 우리의 운동은 어떻게 자생할 것인가?
- ‘피해자 통합지원’을 명분으로 실질적 지원체계를 감축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을 통합해야하는가?
- 소수자를 자꾸 제도 밖으로 밀어낼 때 우리는 무엇을 요구할 것인가?
- 여성폭력 대응에서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
처음 만났지만 그동안 각 현장에서 성평등을 위해 함께 투쟁해온 반가운 얼굴들을 보며 여가부 폐지, 여성폭력대응 관련 예산삭감처럼 황당하기까지 한 지금 정국을 ‘우리 연결된 큰 걸음’으로 돌파할 용기가 생겼다. 여성폭력대응 현장 활동가에게 ‘전문성’이란 결국 여성주의 관점임을 다시 새기면서 역시나 원론적 질문으로 우리는 또 길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다.
기조발제에서 이미경 선생님이 낭랑한 음성으로 “저는 평~생 활동가로 살거예요!”라고 당당하게 외친 마무리가 무척 기억에 남는다. 선생님의 눈이 늘 반짝이는 이유는 활동가로서의 자긍심에서 나오는게 아닐까 싶다. 선생님의 반짝임이 너무 멋져서 나도 따라해본다. 언니, 저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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