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청간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9살 전설입니다!
벌써 2주 차를 마치게 되어, 이렇게 또 인사를 드리게 됐어요. 확실히 1주 차랑은 다른 1주일을 보냈습니다!! 이번 2주 차 때 어떤 것들을 배우고 느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첫 활동일지 카드뉴스 만드는 법도 배웠습니다. 제가 느낀 생각이나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들을 글로 정리하니 더 보람차고 뿌듯했어요. 정리하면서 ‘아 나 이런 것도 배웠었지’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가 저의 관심 분야라는 사실을 더 깨닫게 된 것 같아요. 확신이 생기기도 하고요. 학교생활보다 재밌어서 그런지 2주 차가 특히 더 기대됐어요.
효린님께서 [사이버성폭력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하시는 강의도 참관했습니다. 1주 차 때 책에서 봤던 사이버 성폭력과 디지털 성폭력의 차이, 사이버 공간의 특성, 어떻게 산업화 되어 있는지 등의 내용들을 정리된 말로 들으니 더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사이버 성폭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참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법원에도 가봤어요. 드라마에서 보던 곳이라서 많이 둘러보게 됐어요. 2심이라 여러 사람들이 판결만 받고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지켜보며 판사님이 한 사건 한 사건에 마음을 쏟기가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저는 잘 모르지만, 조금 더 사건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됐습니다.
한국 여성의 전화에 사례 회의 가시는 것도 따라갔습니다. 피해지원 일을 제대로 참관하는 게 처음이라 많은 걸 얻고 온 것 같아요. 사례를 들으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됐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쉽게 포기하고 싶어 하는 저와 다르게, 맞서시는 한사성 분들의 모습을 볼 때 특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주엔 3명의 활동가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 분씩 인터뷰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요.
처음으론 태희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태희님이 어떤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계시는지 들으며, 저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중 ‘죽음을 목격한 것에 대한 책임’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힘은 책임감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사람들의 신념을 기억한다는 말이 참 멋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함께 하는 운동과 당사자이기에 하는 운동 속에서 함께 연대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게 부러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연수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수님과는 특히 학교에서 살며 고민됐던 부분을 많이 나눌 수 있었어요. 스포츠계에서의 이분법적인 구분과, 그 구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나누며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성별 상관없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중 ‘운동이란 꿈틀대는 것으로 생각한다. 밟혀도 꿈틀대면서 살아있음을 계속 알리는 것. 나에게든, 세상에든.’ 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며 지금 당장은 바뀌는 게 없는 것 같아도 내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만으로 의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봄눈별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잠든 척 하지 말자.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 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말이 삶의 모토라는 봄눈별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 생각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들 넘어가는 말을 혼자 넘어가지 못할 때, 무리에 속하고 싶지만 불편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저 자신에게 속상했습니다. 몰랐으면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하지만 봄눈별님과의 인터뷰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그런 제 생각을 바꿔주었습니다. ‘안다는 건 연대한다는 것이고 모를 수 있다는 건 권력이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말을 듣고 제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더 명확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번 1주일은 활동도 활동이지만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을 수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인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어떻게 이겨냈는지, 세상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었기 때문에 제가 그 상황에 놓였을 때 조금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겁이 많아지고 있어요. 사진이 유포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돼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앞으로 공부할 때마다 더욱 겁도 많아지고 절망감도 많이 느끼겠지만, 제가 가진 권력을 바라보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돌아올게요!!
글쓴이: 전설
안녕하세요. 산청간디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19살 전설입니다!
벌써 2주 차를 마치게 되어, 이렇게 또 인사를 드리게 됐어요. 확실히 1주 차랑은 다른 1주일을 보냈습니다!! 이번 2주 차 때 어떤 것들을 배우고 느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우선 비밀유지서약서를 작성했습니다!! 본격적으로 인턴십을 시작하는 것 같아서 신기했어요. 첫 활동일지 카드뉴스 만드는 법도 배웠습니다. 제가 느낀 생각이나 정리되지 않았던 감정들을 글로 정리하니 더 보람차고 뿌듯했어요. 정리하면서 ‘아 나 이런 것도 배웠었지’하는 부분들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가 저의 관심 분야라는 사실을 더 깨닫게 된 것 같아요. 확신이 생기기도 하고요. 학교생활보다 재밌어서 그런지 2주 차가 특히 더 기대됐어요.
효린님께서 [사이버성폭력의 현황과 향후 과제]를 주제로 하시는 강의도 참관했습니다. 1주 차 때 책에서 봤던 사이버 성폭력과 디지털 성폭력의 차이, 사이버 공간의 특성, 어떻게 산업화 되어 있는지 등의 내용들을 정리된 말로 들으니 더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사이버 성폭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 참관 시간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법원에도 가봤어요. 드라마에서 보던 곳이라서 많이 둘러보게 됐어요. 2심이라 여러 사람들이 판결만 받고 나가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들을 지켜보며 판사님이 한 사건 한 사건에 마음을 쏟기가 어려운 환경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저는 잘 모르지만, 조금 더 사건들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됐습니다.
한국 여성의 전화에 사례 회의 가시는 것도 따라갔습니다. 피해지원 일을 제대로 참관하는 게 처음이라 많은 걸 얻고 온 것 같아요. 사례를 들으며 누구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게 됐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무엇부터 바꿔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어요. 하지만 쉽게 포기하고 싶어 하는 저와 다르게, 맞서시는 한사성 분들의 모습을 볼 때 특히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주엔 3명의 활동가분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한 분씩 인터뷰한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해 볼게요.
처음으론 태희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태희님이 어떤 마음으로 운동을 하고 계시는지 들으며, 저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뷰 중 ‘죽음을 목격한 것에 대한 책임’이라는 말을 하셨는데, 결국 사람이 움직이는 힘은 책임감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사람들을 기억하고 그 사람들의 신념을 기억한다는 말이 참 멋있었습니다. 당사자가 아니어도 함께 하는 운동과 당사자이기에 하는 운동 속에서 함께 연대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게 부러웠습니다.
두 번째로는 연수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연수님과는 특히 학교에서 살며 고민됐던 부분을 많이 나눌 수 있었어요. 스포츠계에서의 이분법적인 구분과, 그 구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나누며 여러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성별 상관없이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터뷰 중 ‘운동이란 꿈틀대는 것으로 생각한다. 밟혀도 꿈틀대면서 살아있음을 계속 알리는 것. 나에게든, 세상에든.’ 라고 말씀하시는 걸 들으며 지금 당장은 바뀌는 게 없는 것 같아도 내 존재 자체를 알리는 것만으로 의미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 번째로는 봄눈별님과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습니다.
인터뷰 내용 중 ‘잠든 척 하지 말자. 자는 사람은 깨울 수 있어도 잠든 척 하는 사람은 깨울 수 없다.’는 말이 삶의 모토라는 봄눈별님의 말씀을 들으며 제 생각들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들 넘어가는 말을 혼자 넘어가지 못할 때, 무리에 속하고 싶지만 불편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끼는 저 자신에게 속상했습니다. 몰랐으면 편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었어요. 하지만 봄눈별님과의 인터뷰에서 나눈 이야기들이 그런 제 생각을 바꿔주었습니다. ‘안다는 건 연대한다는 것이고 모를 수 있다는 건 권력이다.’는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이 말을 듣고 제가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더 명확해진 것 같아 좋았습니다.
이번 1주일은 활동도 활동이지만 인터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누군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들을 수 있다는 건 참 기쁜 일인 것 같아요.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 어떻게 이겨냈는지, 세상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들었기 때문에 제가 그 상황에 놓였을 때 조금 더 나은 판단을 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는 게 많아질수록 겁이 많아지고 있어요. 사진이 유포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 돼서 그런 거 같습니다. 앞으로 공부할 때마다 더욱 겁도 많아지고 절망감도 많이 느끼겠지만, 제가 가진 권력을 바라보고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싶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돌아올게요!!
글쓴이: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