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부터 27일, 약 2주간 진행되었던 <사이버성폭력 집중강좌 - 역사부터 불법화 이후 과제까지>의 첫 강의는 김수아 교수님께서 ‘온라인 여성혐오와 사이버성폭력’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사이버성폭력이 발생하는 공간으로서 온라인 공간/디지털 공간을 살펴보고, 한국사회에서 이 공간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 근저에 존재하는 여성혐오적 문화에 대해 함께 톺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의 디지털 공간은 일종의 거주지로서, 사람들이 거주자로서의 자아를 형성하고 생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공간은 하위문화 공간으로서의 자유로운 공간, 혹은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의 위험성과 한계에 대한 이야기는 그간 제대로 언급되지 못하고 이 안에서 경험하는 폭력과 피해의 경험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강의 안에서 현재의 디지털 공간의 특성으로서 (1) 알고리즘으로 인한 편향적 지각 야기, (2) 밈 중심의 문화: 익숙함의 생성, 극단적 주장도 유머이기에 무해하다 여겨져 쉽게 동화 (3) 필터버블로 인해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 형성(커뮤니티, sns 등)을 언급해주셨는데요. 이 안에서 이미 일상화된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 문제가 디지털 미디어기술을 통해 재현되고, 안티페미니즘/여성혐오/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각과 문화적 양식들에 익숙해지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일방향적 매체가 아닌 쌍방적 매체로서, 개인들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고 이것이 빠르게 확산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재현된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문제는 빠르게 산업화되고, 산업체뿐만이 아닌 개인들 역시 생산, 복제, 유포 등을 통하여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일에 가담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자기공간의 문화로서, 필터버블(인터넷 알고리즘)의 공간으로서, 정서·감정을 배우는 주된 공간으로서의 온라인 공간은 “여성혐오적 공간”으로서 작동하고 있으며, 어떤 개인이든 참여하고 가담할 수 있는 문화를 가능하게되는 구조의 핵심으로서 여성혐오적 정서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사이버성폭력은 ‘젠더 기반 온라인 폭력으로서 디지털 공간에서 평등히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민의 권리 침해’임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강의를 들으면서 한사성의 현장에서의 고민들도 많이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사이버성폭력을 판단하는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기준으로, 사이버성폭력이 얼마나 협소하게 정의되는지, 이 안에서 여성폭력의 구조적 문제, 젠더화된 온라인 공간이라는 맥락과 구조의 문제는 어떻게 가려지게 되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이로 인해 제도권 내 지원체계에서 미끄러지는 피해경험자들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일상화된 여성 성적대상화/여성혐오의 공간으로서의 온라인 공간’, 그럼에도 이제는 또 하나의 거주지가 되어버린,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이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떻게 이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들기도 합니다. (마치 이전에 유행했던 ‘살아남기’ 만화책 시리즈의 제목 같달까요.. ‘여성, 온라인 공간에서 살아남기’...) 아마 이 고민들이 향하는 방향이 반사이버성폭력운동이 가야할 길이겠지요..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이 겪는 피해경험들이 개인이 감내하고 견뎌야 할 몫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책임임을, 온라인 공간의 특성이 반영된 구조적 폭력임을 짚어내며, 성평등한, 반차별의 공간으로서의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이 길을 더 많은 분들과 반사이버성폭력운동의 연대자로서 함께 만나 연결되고 실천해나갈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말을 줄여봅니다. 총총...
글쓴이: 태희 활동가
지난 6월 20일부터 27일, 약 2주간 진행되었던 <사이버성폭력 집중강좌 - 역사부터 불법화 이후 과제까지>의 첫 강의는 김수아 교수님께서 ‘온라인 여성혐오와 사이버성폭력’으로 막을 열었습니다!
사이버성폭력이 발생하는 공간으로서 온라인 공간/디지털 공간을 살펴보고, 한국사회에서 이 공간들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이 근저에 존재하는 여성혐오적 문화에 대해 함께 톺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재의 디지털 공간은 일종의 거주지로서, 사람들이 거주자로서의 자아를 형성하고 생활하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온라인 공간은 하위문화 공간으로서의 자유로운 공간, 혹은 민주주의의 실현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언급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온라인 공간의 위험성과 한계에 대한 이야기는 그간 제대로 언급되지 못하고 이 안에서 경험하는 폭력과 피해의 경험은 개인이 해결해야 할 몫으로 남겨지기도 했습니다.
강의 안에서 현재의 디지털 공간의 특성으로서 (1) 알고리즘으로 인한 편향적 지각 야기, (2) 밈 중심의 문화: 익숙함의 생성, 극단적 주장도 유머이기에 무해하다 여겨져 쉽게 동화 (3) 필터버블로 인해 유사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의 모임 형성(커뮤니티, sns 등)을 언급해주셨는데요. 이 안에서 이미 일상화된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 문제가 디지털 미디어기술을 통해 재현되고, 안티페미니즘/여성혐오/여성의 몸을 대상화하는 시각과 문화적 양식들에 익숙해지는 문제들이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일방향적 매체가 아닌 쌍방적 매체로서, 개인들이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고 이것이 빠르게 확산되는 인터넷 공간에서, 재현된 여성에 대한 성적대상화문제는 빠르게 산업화되고, 산업체뿐만이 아닌 개인들 역시 생산, 복제, 유포 등을 통하여 여성의 몸을 착취하는 일에 가담할 수 있게 됩니다.
결국 자기공간의 문화로서, 필터버블(인터넷 알고리즘)의 공간으로서, 정서·감정을 배우는 주된 공간으로서의 온라인 공간은 “여성혐오적 공간”으로서 작동하고 있으며, 어떤 개인이든 참여하고 가담할 수 있는 문화를 가능하게되는 구조의 핵심으로서 여성혐오적 정서가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을, 그리고 그 공간 안에서 발생하는 사이버성폭력은 ‘젠더 기반 온라인 폭력으로서 디지털 공간에서 평등히 참여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민의 권리 침해’임을 이야기해주셨는데요.
강의를 들으면서 한사성의 현장에서의 고민들도 많이 떠올렸던 것 같습니다.
현재의 사이버성폭력을 판단하는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기준으로, 사이버성폭력이 얼마나 협소하게 정의되는지, 이 안에서 여성폭력의 구조적 문제, 젠더화된 온라인 공간이라는 맥락과 구조의 문제는 어떻게 가려지게 되는지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이로 인해 제도권 내 지원체계에서 미끄러지는 피해경험자들이 생각나기도 하구요. ‘일상화된 여성 성적대상화/여성혐오의 공간으로서의 온라인 공간’, 그럼에도 이제는 또 하나의 거주지가 되어버린, 삶에서 뗄레야 뗄 수 없는 이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떻게 이 공간에서 살아갈 수 있지에 대한 고민이 함께 들기도 합니다. (마치 이전에 유행했던 ‘살아남기’ 만화책 시리즈의 제목 같달까요.. ‘여성, 온라인 공간에서 살아남기’...) 아마 이 고민들이 향하는 방향이 반사이버성폭력운동이 가야할 길이겠지요..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이 겪는 피해경험들이 개인이 감내하고 견뎌야 할 몫이 아닌 사회 구조적인 책임임을, 온라인 공간의 특성이 반영된 구조적 폭력임을 짚어내며, 성평등한, 반차별의 공간으로서의 온라인 공간을 만들어 가는 것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보이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이 길을 더 많은 분들과 반사이버성폭력운동의 연대자로서 함께 만나 연결되고 실천해나갈 수 있길 바라며 이만 말을 줄여봅니다. 총총...
글쓴이: 태희 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