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 중에는 한사성과 닿아본 경험이 있는 분들도, 혹은 조금은 멀리서 지켜보신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번엔 사이버성폭력과 여성인권에 대한 어떤 사안으로 드리는 글은 아니구요. 한사성의 재정위기를 함께 돌파해주십사 간곡히 부탁드리는 글입니다. 한사성은 페미니즘 리부트의 흐름을 타고 2017년에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시민사회 활동을 했거나 성폭력 피해자를 지원해봤거나,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동의하지 않은 촬영이나 유포와 같은 사이버성폭력과 사이버공간에서의 여성혐오 문제가 너무 심각한데 우리라도 뭔가 모여서 해보자는 문제의식을 가진 페미니스트들이 알음알음 모여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시민단체를 만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마음만으로 활동에 뛰어들어 어느덧 7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떤 부분은 다른 곳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참고하면서 가려고도 하고, 어떤 부분은 기존의 문법과는 전혀 다르게 활동해오기도 했습니다. 한사성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뛰어들어보고, 눈치보지 않고 말해봤던 것 같습니다. ‘삭제지원(피해촬영물을 온라인에서 찾아서 삭제요청을 하는 지원)’을 단체가 직접 해볼 엄두를 내거나 ‘여성들의 불안이 사회적 고통이다’ 라며 ‘불안피해’를 명명했던 것도 참 용감했다 싶습니다. (덧. 삭제지원은 2020년부터는 저희가 직접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한편 한사성은 우리 서로를 운동에 ‘동원’되는 존재로 여기다가 2020년에는 전 활동가들에 의한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받기도 했습니다. 이 문제제기가 어떤 목소리였는지에 대해서 성찰하는 작업은 시작의 단계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숙고하고 다루어나가려 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여성주의를 조직 안에서 실천한다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는 서로의 차이를 드러내고 갈등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삶과 활동을 통합해 나가며, 피해경험자들과 회원들, 시민들의 세계와 얽히며 나아가고 싶습니다. 한사성의 앞으로의 사이버성폭력 대응의 방향도 이러한 활동의 기조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법이 사이버성폭력의 유형들을 포섭해나가고 지원 체계들이 제도 안에서 만들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그 다음으로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 해야할까?’, ‘사이버성폭력이 불법화된 이후의 과제는 무엇이 있을까?’ 딱 떨어지는 답으로 존재하지 않지만 우리는 법과 제도가 이 폭력을 납작하게 보는 한계를 넘어, 어떤 구조가 있는지를 짚으며 젠더 위계를 고려하는 여성주의가 더욱 필요하구나 싶습니다. 그래야 법과 제도에서 미끄러지는 피해경험자들과 함께 가며, 온라인에서 여전히 만연한 성착취 산업구조를 근절하는 데에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겠지요. 이렇게 간다는 건 이전보다는 느릴 수 밖에 없는 일인데 줄어드는 잔고는 저희를 여유롭게 기다려주지는 않네요. 국가 지원을 받지 않고(여성가족부 성폭력상담소로 아직 등록을 못하여 보조금을 받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시민들의 후원만으로 상근 조직을 꾸린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네요. ‘우리가 8명 상근체제로 계속 갈 수 있을까’, ‘반사이버성폭력운동을 통해 여성해방을 이루고 성평등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는 건 어떤 돈 위에서 활동하는 게 좋은 것일까’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하게 되네요. 이 편지를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는 당장의 삶이 녹록치 않아 이 글이 부담스럽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제적 사정으로 후원을 중단하신다며 죄송하단 연락을 받을 때마다, 그 죄송한 마음에 저희가 더 죄송하기도 하고 '돈이 대체 뭐길래 우리의 연결을 방해하는가'라며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분노와 원망의 마음이 올라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이 편지를 드리는 건 바로 당신이 이미 우리 사회의 변화와 한사성이 여기까지 오는 데에 어떤 방식으로든 함께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여성운동의 역사 위에서 활동하고 있고 있고, 모든 변화의 순간들은 수많은 피해경험자들, 페미니스트들,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온 변화니까요. 당신과 만든 변화가 끝까지 파도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세요. 반사이버성폭력 운동이 이어지도록, 법을 넘나들며 온라인 공간의 여성폭력 문제에 맹렬히 달려들 수 있도록, 성착취 산업을 격파하기 위해 끈질기게 달라붙을 수 있도록, 밑바닥부터 진동을 일으켜 거침없이 균열을 내도록, 이 과정을 피해경험자와 시민들과 함께 거칠 수 있도록 한사성과 함께 해주세요. 다음주 금요일인 7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성플라자 국제회의장에서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후원의 밤이 진행됩니다. 한사성 후원의 밤 자리에 함께 해주세요. 후원의 밤에 참가비는 없습니다. 사정이 어려워서 후원으로 함께 하시는 것이 어려워도 함께 해주실 수 있는 일들은 많습니다. 사이버성폭력을 근절해나가자는 마음을 가지고 후원의 밤 자리에 함께 해주시는 일, 이 편지를 친구들에게 전해주시는 일, 친구들과 함께 후원의밤에 놀러오시는 일, 언젠가 후원을 하실 수 있게 된다면 잊지 않고 함께 해주시는 일, 한사성과 함께 피해경험자들의 곁에서 사이버성폭력을 만드는 구조에 맞서 싸우는 일일 겁니다. 한사성 후원의 밤에서 당신과 한사성이 함께 만든 변화들, 그리고 당신과 함께 한사성이 만들고 싶은 변화들을 나누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한사성이 가는 길에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요. 혼자 오셔도 괜찮아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어색하셔도 괜찮아요. 저희도 오프라인으로 하는 후원의 밤은 처음인걸요? 함께 이 처음의 시간을 만들어가봐요. 그리고 이 순간순간들이 끝까지 파도칠 수 있도록 함께 해요. 7월 7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만나뵙길 고대하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 온라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2022년 12월부터 2023년 06월까지 한사성에게 문자로 후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문자메시지를 받고 얼마나 감동 받고 힘났는지 몰라요.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화가 나고 힘이 들 때! 수다를 떨고 싶을 때! 언제든지 한사성에게 문자 주세요
후원해주신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한사성과 함께 해주세요 🥰
보내주신 메시지들은 하단의 버튼을 클릭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kcsvrc@cyber-lion.com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충정로 53 1601호 070-7717-1079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