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한사자레터]성평등을 퇴보시키고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할 수 없는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에 반대한다!

한사성
2023-11-13
조회수 2201

안녕하세요눈코뜰새 없이 바빴던 10월을 보내고 어느덧 11월을 맞이한 한사성입니다. 
한사성의 10월 안부를 슬쩍 전해보자면, 한사성은 앞으로의 단체살이/활동살이를 어떻게 해나갈지에 대한 고민과 꿍꿍이들을 나누어가며 이런저런 활동지원사업들을 신청해보았어요. 활동계획서를 작성하다보니 어느새 한사성 활동의 3년 플랜이 완성되어버렸지 뭐예요? 내용도 꽉꽉, 일정도 꽉꽉 차있는 플랜에 벌써부터긴장되면서도 기대가 되기도 해요. 한사성이 이 활동들을 해나갈 3년의 시간도 기대되고, 3년이 지난 후 한사성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10월은 조금은 씁쓸하고 분노스럽기도 한 한 달이었어요. 한사성 사무실은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서대문역 3번 출구 앞에는 피켓팅을 하는 고(故) 강보경씨의 유가족들과 추모공간이 있어요. 고(故) 강보경씨는 '중대재해처벌법'시행 이후 디엘이엔씨 건설 현장에서의 일곱번째 사망자라고 해요.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서대문역 3번 출구 디엘이엔씨 건물 앞에서 디엘이엔씨 내 '중대재해 발생을 막기 위한 근본 대책의 수립'과 '유가족에게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요. 하청의 하청을 돌려가며 책임을 회피하고, 죽음 앞에서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은 10월이라 그런지 더더욱 이태원 참사를 떠올리게 해요. (책임에 대한 이야기라면 윤석열 정부와 10월에 있었던 여가부 장관 인사청문회와 국정감사, 2024 여성가족부 예산안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는데, 이 이야기를 다 한다면 10월 뉴스레터가 끝나지 않을 것 같아 줄여볼게요.. $%name%$님의 이야기도 너무 들어보고 싶네요.) 오늘 퇴근하는 길에는 고(故) 강보경씨의 추모문화제가 진행되던데, 다음 번에는 한 번 그 자리에 앉아 참여해보면 좋겠단 생각을 했어요.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 감축 철회 촉구 기자회견💥

지난 10월 30일, 서울 국회의사당 앞에서 ‘여성폭력 피해자지원 예산 삭감 전면 폐기 촉구’기자회견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은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이 120억3300만원(2023.11.02 기준) 삭감된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안의 전면 폐기를 요구하고자 하는 전국의 12개 여성폭력피해지원협의회 및 연대체, 총 569개 단체들의 목소리가 모여 만들어진 기자회견이었습니다. 


2024년 여성가족부 예산에서 삭감된 ‘여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에는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 콘텐츠 제작 및 성희롱·성폭력, 가정폭력, 이주여성 폭력피해, 북한이탈여성 폭력피해 예방을 위한 인식 개선 및 홍보 예산과 피해자 직접지원 예산인 성매매 피해자 구조지원 사업, 성폭력 피해자 의료비 지원, 가정폭력피해자 치료회복 프로그램과 의료비,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운영, 폭력피해 여성 주거지원 운영 등의 예산이 포함되어있었습니다. 

특히 디지털성폭력/디지털성범죄와 관련해서는 기존 14개의 피해지원 단체 및 기관이 운영하던 ‘디지털 성범죄특화프로그램'을 2024년 1월 1일부터 가정폭력·스토킹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사업으로 이관하여 ‘디지털성범죄 특화형 통합상담소’를 선정해 이 안에서 ‘가정폭력, 성폭력뿐만 아니라 스토킹, 디지털성폭력, 교제폭력 등 신종 범죄에 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합니다. 


이 말은 자칫 피해자를 위하는 말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통합상담소로 전환 신청할 수 있는 상담소를 가정폭력상담소로만 두어 디지털성범죄 피해지원을 하던 성폭력상담소와 성매매상담소는 더 이상 디지털성범죄 피해지원을 이어가기 어려워 지원하던 피해자들을 다른 상담소로 보내는 상황이 예상되는 등 피해지원의 공백과 현장의 혼란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나아가 가정폭력 피해지원을 위한 예산도 대폭 삭감하는 상황에서 지금 정부가 사용하는 '통합지원'이라는 말은 상담소의 통(폐)합에 가깝습니다. 여성폭력 피해자지원을 축소하고 성평등의 가치를 외치는 풀뿌리 운동을 저해하는 판에 디지털성범죄 피해지원은 이용되고 있습니다.


10월 30일 기자회견 이후, '여성폭력 피해자지원 예산 삭감 전면 폐기 촉구 공동행동'은 지난 여성가족부 국정감사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2024여성가족부 예산안에 대한 현장의 문제의식을 전하며 폐기를 촉구하는 행동들을 계속해서 진행해나가고 있습니다. 


2024 여가부 예산안에서 여성폭력방지 및 피해자 지원 예산을 삭감하는 행위와 여성폭력 피해지원 체계의 로드맵 없는 변동사실상 여성가족부의 실질적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현 정부의 기조인 여성가족부 폐지의 실현입니다. 한사성은 이러한 정부의 작태를 규탄하며 2024 여가부 예산안이 폐기되도록, 로드맵 없는 여성폭력 피해지원 체계의 변동을 막고자 계속해서 행동해나가고자 합니다! 


더욱 상세한 기자회견의 내용이 보고 싶다면 아래의 버튼을 클릭해주세요. 🔽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나무'와의 만남🌳
지난 10월 25일, 한사성 사무실에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나무'의 '무영', '보라', '바다', '또잉', '햇님'이 방문해주셨습니다.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나무'는 페미니즘을 기반으로 탈가정, 탈학교, 성착취 피해를 포함한 다양한 위기상황에 놓인 십대여성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청소년 열린공간 나무>라는 공간을 통해 상담 및 교육, 긴급지원을 하고 있으며, 심야시간 거리아웃리치를 진행하여 탈가정 등 위기상황의 십대여성을 조기 발굴하고 다양한 자원에 연계하고자 하는 현장기관입니다. 
 
이날은 '나무'의 제안으로 만들어진 '실무자 간담회'의 자리였는데요. '나무'의 현장에서 접하게 되는 십대여성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성범죄 문제와 그 지원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한사성에게 만남을 제안해주셨습니다. 

간담회에서 한사성의 십대여성 지원 경험들을 나누고, '나무'의 활동과 고민들을 공유하는 과정들 속에서 한사성의 현장과 '나무'의 현장이 교차하는 순간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현 제도에서 벗어나고 미끄러지는 당사자/피해경험자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순간들과 십대 여성의 온라인 공간에서의 경험(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크게 나눠있지 않은)들을 나누는 순간에서 특히 우리의 현장이 맞닿아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자리를 통해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나무'와 더욱 깊게 엮이게 된 것 같은 감각을 느끼며 앞으로도 계속 서로의 현장에서 맞닿게 되는 고민들을 나누는 자리들을 만들어가고 싶단 생각이 들게 되는 간담회 자리였습니다!


십대여성일시지원센터'나무'가 궁금하신 분들은? 🔽

한사성은 올해 12월, 이사 준비하고 있어요!😲😲

현재 한사성의 사무실은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데요. 성폭력상담소 등록을 위해 마련한 현재의 사무실은 성폭력상담소 등록에 대한 재고와 한사성의 재정난 속에서 유지할 필요가 적어졌어요. 
한사성의 이사에 함께 해주세요! 💕
한사성이 새로운 사무실로 이주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들의 연대와 도움이 필요합니다! 
현재 한사성에서는 한사성에게 맞는 공간을 찾기 위해, 이사 과정에서 드는 비용들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어요!

한사성의 이사를 돕는 세가지 방법! 📦
1) 소셜펀치 한사성 모금함에 펀딩한다 🥰
한사성에게 맞는, 아늑한 공간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2) 30x50후원에 참여한다 😇
50명의 후원자께서 30만원씩 모아주신다면, 보증금에 보태어 조금 더 안정적인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30x50후원에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하단의 버튼을 통해 함께 해주세요!
(*후원자께는 한사성 뉴스레터에 공간 후원자로 성명을 기재해드리고자 합니다!)
3) 조건에 맞는 공간을 발견하면 한사성에 알려준다 📢
한사성은 아래의 조건들에 맞는 공간들을 찾아 헤매고 있어요. 
- 2개 이상의 독립된 방이 있는 18평 이상의 공간
- 가능하다면 서울의 마포구와 영등포구 중심으로 
- 보증금 2000에 월세 및 관리비가 150 이하 
- 공간의 용도는 상관없음. (사무실, 오피스텔, 주택 등 지상층이면 모두 가능)
한사성이 찾는 조건을 갖춘 공간을 알고 계시다면 부디 꼭 연락주세요! 
(070-7717-1079/kcsvrc@cyber-lion.com)

*공간 제보의 경우 매물 확인을 위해 11월 24일까지만 받고자 합니다

10월의 논평·성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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