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지 말고, 보지 말고, 유포하지 말고, 품평하지 말고, 방관하지 말라.
전국 이마트에 소속된 전자제품 매장 매니저 수십 명이 모인 단톡방에서 벌어진 성폭력과 성희롱이 오늘 시민단체들에 의해 고발되었다.
이들은 고객이 수리를 위해 맡긴 노트북에서 여성의 알몸 사진을 빼내 돌려보며 “이 미친X 여친은 남친이 지 사진 저장하고 컴퓨터 맡기는 거 알까” “소라넷 회원인가 봐” “저게 다야?” “폴더 좀 공유해봐” “여자 몸매가 별로다”라고 말했다. 그 외에도 아이폰의 줄자 기능을 쓰면 여성 고객의 가슴 사이즈를 잴 수 있다는 이야기도 지껄였다.
이마트는 이 사건을 “부적절한 일탈 행위”라고 말했지만, 한두 명도 아닌 수십 명의 전국 매니저들이 모인 단톡방에서 이런 이야기가 오간 것은 “일탈”이 아닌 “일상”이다. 그동안 한사성에 신고된 성적촬영물 비동의 유포 사건 중에는 전자기기 수리 센터가 사건 발생지로 의심되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사건은 이 같은 의심이 현실이었다는 하나의 증거다.
주범들이 제대로 처벌되어야 함은 물론, 이를 방조한 이마트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 망가진 노트북을 수리 맡기는 것조차 불안함을 느껴야 하는 현실에 화가 나고 지칠 지경이다. 찍지 말고, 보지 말고, 유포하지 말고, 품평하지 말고, 방관하지 말라. 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요구를 언제까지 해야 하는가.
■ 기사 링크
→ http://www.newsmin.co.kr/news/41465/
■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소비자단체협의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입장문
→ https://bit.ly/2kgr5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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