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구하라 님의 명복을 빕니다.
말로 다하기 힘든 비통한 소식에 어렵사리 추도문을 씁니다.
그룹 카라의 일원으로 2008년에 데뷔한 구하라 님은 늘 프로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서왔습니다. TV를 비롯한 대중매체는 그에게 너무나 자주 무례했고, 무차별적 언어폭력은 ‘악플’이라는 이름으로 쏟아졌지만 그는 자신의 일을 포기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종범 사건이 ‘피해자다움’이라는 틀과 ‘남성 가해자 선처주의’ 아래 진행되는 동안에도 그는 자신을 변호하고, 증언하고,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애썼습니다. 촬영물 유포를 무기로 휘두른 비열한 가해자와 마주해야 했던 그의 심정은 차마 헤아릴 수 없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주황빛 소림사 도복을 입고 물 위를 달리던 구하라 님을 기억합니다. 그처럼 가볍게, 깃털 하나의 무거움 없이 편히 쉬기를 기도합니다.
2019년 11월 25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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