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닝썬 게이트는 농담거리가 아닙니다.

버닝썬 게이트 고발 이후 조용했던 강남 클럽이 다시 성업 중입니다. 버닝썬 2탄이라고 불리는 클럽도 영업을 개시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해당 클럽은 <그것이 알고 싶다>의 버닝썬 고발 내용을 비웃듯 “그런데 말입니다”, “그렇다면 말입니다”라고 말하는 목소리를 소스로 디제잉 한 음악을 틀기도 했습니다.
버닝썬 사건을 지켜본 사람들에게, 그리고 검거된 상태로 다음 클럽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버닝썬 대표 및 승리 등의 인물들에게 이 나라와 법은 하찮고 우스운 것들이 되었습니다. ‘X 같은 한국법, 그래서 사랑한다’는 승리의 카톡 내용을 기억하십니까?
현재는 삭제되었지만, 한사성의 버닝썬 수사 결과 규탄 기자회견문 게시물에도 버닝썬 직원이 나타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는 댓글을 남긴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옳고 그름을 아는 모든 사람에 대한 모욕과도 같습니다. 검찰과 경찰 등 국가를 구성하는 조직들의 부조리, 그리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강간문화가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버닝썬 게이트는 농담거리가 아닙니다. 그 사건이 상징하게 된 여성 대상 성폭력, 성착취와 여성을 도구로 사용해 이득을 얻는 권력 구조 같은 것들은 ‘재미있는’ 소재가 될 수 없습니다.
강간문화는 여성에 대한 성폭력을 정당화하고, 미화하고, 용인함으로써 여성의 권리를 무시하는 사회를 만드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강간문화를 깨뜨리고자 하는 목소리까지 조롱할 수 있는 이것이 바로 강간문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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