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곳에서 편히 쉬세요. 김복동님의 명복을 빕니다.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경험자 김복동 할머니가 운명하셨습니다.
작년부터 시작된 MeToo 운동은 일상이라는 보호색을 띤 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던 성폭력을 비로소 ‘성폭력’이라고 부르는 운동이었습니다. 이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경험한 할머니들이 아주 오래전부터 해 오셨던 운동과 이어지는 것입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전시 성폭력 피해자들을 ‘화냥년’이라고 부르던 나라에서 피해자 됨을 자처하며 새로운 이름을 만들었고, 그것이 부당한 폭력이었음을 알렸습니다.
‘더럽혀진’, ‘XX녀’가 아니라 ‘성폭력 피해경험자’라고 말하는 일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성폭력 피해경험자들은 스스로를 위해서, 그리고 어딘가에 숨어서 목소리 내지 못하는 다른 피해자들을 위해서 ‘이것은 성폭력이다, 나는 죄책감이 아닌 분노를 느끼는 주체로서 가해자의 처벌을 원한다.’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할머니들의 운동은 이러한 사회 변화의 토대를 만들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는 피해경험자에게 존재 자체로 용기가 되어 주셨던 사람이셨고, 전 세계의 전시 성폭력 피해경험자와 연대하셨던 여성인권운동가, 평화 인권운동가였습니다.
아름다운 곳에서 편히 쉬세요. 김복동님의 명복을 빕니다.
* 2월 13일 한사성 공동주관 수요집회까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에 관한 게시글이 업로드됩니다.
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