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역 사건 당사자 입장, 최초 인터뷰]

-“커플이 먼저 ‘메갈X’ 등 시비 걸었다”
-사태 커지자 경찰에 먼저 신고… “계단서 밀치지 말라고 수차례 경고”
-“모욕죄와 폭행건 별개로 봐야… 경찰 조사 성실하게 임할 것”
“남성들에게 계단에서 밀지 말라고 여러 번 말렸지만 소용없었다. 욕설과 성적 비하발언을 갑자기 우리가 먼저 한 게 아니다. 커플 측에서 먼저 ‘메갈X’이라고 공격했고 이후 남성일행이 합세해 싸움은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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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에 대해 여성 일행 측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세간에 알려진 사실은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많다고 억울함을 표했다.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 동작경찰서은 주점 내 CCTV 영상과 주점 관계자 참고인 조사를 토대로 사건 발생 경위를 이같이 파악해 여성이 말다툼하던 상대 남성에게 다가가 손을 치는 행위에서 촉발됐다고 밝힌 상태다.

여성 일행 측은 근처 테이블에 앉아있던 커플들이 먼저 ‘메갈’ 등을 언급하며 시비를 걸었다고 주장했다. 여성 일행 중 한명인 A 씨는 “커플이 우리의 대화를 듣고 말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혀를 차거나 헛웃음을 지었고 그러던 중 메갈X이라는 말까지 던졌다”면서 “최대한 무시하려고 못들은 척 했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를 쳐다보고 귓속말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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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일행측은 “남성들이 싸움에 끼어들며 ‘몇 살이냐’고 물었고, 사장에게도 ‘쟤네 몇 살이냐’고 물었다”면서 “사장이 우리 나이를 말하는 것을 듣고, 사장에게 ‘왜 남의 나이를 말하느냐’고 따지자 남성 측이 ‘와 나이 이야기 하니까 욱하네’, ‘나이도 많은데 나잇값 못하네’, ‘말로만 듣던 메갈X처음 본다’ 등 비아냥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싸움은 어느새 여성 2명 대 7명(커플, 남성일행)으로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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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A 씨는 “당시는 남성 일행과 서로 온갖 비난과 욕설을 내뱉으며 감정이 격화된 상황이었다. 그런 욕설을 하게 되기 까지 전후 사정은 모두 빠진 채, 화나서 맞대응하는 장면만 나와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남성 5명이 커플에 동조해 7명이 한편이 돼 우리를 조롱했다. 그 상황에서 대응수단으로 쓸 수 있는 게 거친 언어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다툼은 몸싸움으로 번졌다. 급기야 여성 일행 중 B 씨는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 뒤통수를 꿰매는 수술을 하고 현재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당시 상황에 대해 A 씨는 “사태가 커지자 오전 4시20분께 우리가 먼저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이 오기전에 남성들이 도망갈까봐 계단에서 막고 있었다”면서 “실랑이 중 계단 위에 있던 남성이 올라오는 B 씨의 가슴 쪽을 발로 차 날아가 아래쪽 계단의 모서리에 머리를 세게 박게 됐다”고 주장했다.
여성 일행 측은 욕설 영상이 퍼지면서 사건이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지, 맞을 행동을 했는지 안 했는지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A 씨는 “먼저 시비를 건 것은 명백히 커플들 쪽이었다. 하지만 먼저 누가 시비를 걸었고, 어떤 욕설을 주고 받았는지보다 중요한 것은 폭행 피해에 관한 것”이라면서 “‘맞을 행동을 했다’는 일각의 비판은 폭행 행위를 정당화하는 발언으로, 어떠한 이유로도 계단에서 밀치는 행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여성 일행 측은 향후 모욕죄와 폭행건 모두경찰 조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앞으로 경찰조사 전 과정에 성실하게 임할 것이고 자료 제공 등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사 링크→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sid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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