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간베스트_여친인증_릴레이

경찰의 사이버성폭력 특별단속기간 결과발표가 있었던 11월 18일, 여성혐오 사이트 일간베스트는 수사기관의 노력을 비웃듯 ‘여친인증’ 릴레이를 열었습니다. 여성이 모텔에서 자고 있는 사진, 몸을 노출한 사진, 성관계 도중 찍은 듯한 사진이 계속 업로드되었고, 댓글 창에서는 성적 모욕과 품평이 이어졌습니다.
이들에게는 유포와 소비가 폭력이라는 인식이 부재합니다. 자신이 소유했다고 여기는 여성을 과시하고, 성적 대상으로 전시하는 것이 재미있는 놀이처럼 문화로 자리 잡은 상태입니다.
몇몇 일베 회원들은 어차피 못 잡으니 안심하라며 처벌받지 않을 수 있는 팁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처벌이 이루어진다 해도 경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입장문을 쓰려고 했던 11월 21일 오후, 한사성은 또 다른 피해경험자의 피해촬영물 제목이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한 광경을 보았습니다.
이 사건들은 매일같이 상담을 요청하는 수많은 피해경험자분들, 울리는 전화벨과 급박한 업무들 사이에서 잠시 멈춰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위치를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대놓고 공권력을 조롱하며 성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나라, 000동영상이 네이버 검색어 1위가 되는 나라 한국에서 사이버성폭력 근절 운동을 하는 NGO로 살아간다는 일의 무게를 느낍니다.
가해자들은 법을 만만하게 여깁니다. 실제로 만만하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은 국가가 알아서 정의를 잘 집행할 것이라는 기대를 잃고 매 사건마다 초조하게 국민청원을 작성합니다. 국가를 신뢰하지 못하므로 한사성과 같은 민간단체에 찾아와 경찰 말고 여러분이 수사해 주면 안 되겠냐는 가슴 아픈 요청을 하시기도 합니다. 경찰, 검찰, 사법부 어느 단계에서도 범죄자를 계도하지 못하고, 국민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합니다. 눈치 볼 필요도 없을 만큼 여성 대상 폭력을 우습게 보도록 만든 주체가 바로 그들이기도 하니까요.
국민들이 이렇게 분노하고 있는데, 안전하게 일상을 살고 싶은 여성들의 염원이 이렇게 간절한데, 이 무게 이제 국가가 질 때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나라가 언제 여성에게 실감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됩니다.
계류 중인 성폭력 처벌 관련 법안 통과되어야 합니다. 각 부처에서 교육과 개혁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이 자리에 모두 늘어놓지 못할 정도입니다.
결국 오늘은 다시 국민청원 링크를 올려 동의 서명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는 이보다 더 나은 방법으로 변화를 만드는 나라를 원합니다.
일베 ‘여친인증’ 국민청원 링크
->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46686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일베 유포 피해자 인터뷰
-> http://nocutnews.co.kr/news/5064130#_enliple
여성시대 공론화 게시글
->http://m.cafe.daum.net/subdued20club/ReHf/2133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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