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법촬영_피해자와_연대합니다

한사성이 매일 마주하고 상담하는 피해경험자분들의 모습이기에 더욱 무거운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혹시나 이 만화가 피해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고착시키는 것은 아닐지에 대해서 논의해 보기도 했고, 원작자의 젠더감수성 문제에 대한 고민 또한 해보았지만 그럼에도 더 많은 분들이 피해자의 고통에 공감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화의 마지막 장에는 "이 만화는 2009년도를 배경으로 하며 젠더이슈과 무관하다"는 코멘트가 적혀있습니다. 그러나 아마 원작자도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촬영물을 이용한 사이버성폭력은 남성문화에 의한 여성폭력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 구조는 매우 견고하게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요.
지난 주말 혜화역에는 이 만화 속에 묘사된 여성폭력을 규탄하는 이들이 모였습니다. 여성폭력 의제로 모인 역사상 최대인원, 집회측 추산 무려 4만 5천명이 그곳에 나왔습니다.
여성들은 나의 몸은 포르노가 아니라고 외쳤습니다. 그리고 피해자와 연대한다고 목이 쉬어라 외쳤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얼굴이 모두 노출된 성관계 영상이 야동으로 떠돌아다님에도, 그것이 어떻게 여성에 대한 복수가 될 수 있을까요? 어째서 여성의 삶만이 이토록 처참하게 부서질까요? 만화속의 태연한 남자친구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젠더위계에 기반한 폭력입니다.
우리는 이제 모두 알고 있습니다. 여성의 몸에 달라붙은 이 지긋지긋한 폭력의 구조와 산업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더욱 더 크게 소리치고, 견고한 구조에 균열을 내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도요.
#불법촬영_피해자와_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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