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 불법촬영 사건을 규탄한다!
내 돈 내고 고객으로 서비스받으러 갔더니 직원이 치마 속을 몰래 찍는 상황, 당신이라면 기분이 어떨까요? 심지어 그 직원을 경찰에 신고했는데도 기업 차원의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정말 황당할 정도로 비상식적인 일이겠죠. 아무것도 모르고 그 매장에 찾아가는 다른 고객들이 걱정되기도 할 것이고요.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30분,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의 기자회견 소식 전해드립니다.
2018년 7월 5일 오후 3시경, 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에서 기아 모터스 남직원이 자동차키 배터리 교체를 위해 방문한 고객을 불법촬영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피해를 경험한 고객은 타 직원들의 동조나 방조가 있지 않고는 일어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기아 모터스 대리점뿐만 아니라 본사 차원의 문제 제기를 원했다.
범행이 일어난 기아차서비스센터 외부 공간은 환하고 탁 트여 있는 환경이었다. 수리하는 차량도 하나 없는 상황이었고, 4명의 남자 직원 외에 다른 고객도 없었다. 피해경험자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를 입고 있었다. 그렇게 긴 치마 밑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넣어 찍기 위해서는 고객 뒤에서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었을 테고, 그 모습을 주변인들이 눈치채지 못하기가 더 어려운 일이라 생각된다.
촬영한 사람은 고참으로 보였던 남직원 한 명 뿐이었지만, 피해경험자는 배터리를 교체하는 남직원 또한 어딘가 당황하는 모습으로 배터리 교체 실수를 저지르며 자신의 주의를 돌린 것 같았다고 증언했다. 그러는 와중에 약 2m 정도 거리에 하릴없이 서 있던 다른 두 남직원의 눈치도 심상치 않다는 것이 감지되었고, 뭔가 이상하다는 의문이 든 순간 철제 캐비닛에 비치는 플래시를 보고 불법촬영 사실을 알게 되셨다고 한다. 경찰이 도착하는 시간 동안 기아차서비스센터 수유점 주인인 듯한 사람이 다가와 “죄송하다, 실수한 것 같으니 사과를 받아 주고 동네니까 여기서 용서해 달라”고 사정하며 사건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말씀도 해주셨다.
촬영자는 현행범으로 경찰에 넘겨졌다. 그 직원의 핸드폰 앨범을 확인하자 다른 여성의 촬영물도 발견되었다. 무릎 아래까지 오는 자신의 치마 속을 찍어보겠다고 이리저리 손을 움직이는 모습, 결국 속이 보이지 않으니 플래쉬까지 터뜨려 찍은 모습이 촬영물로 남아 있는 것을 모두 확인한 피해경험자는 큰 충격을 받았다. 많이 찍어 본 사람이어야 찍을 수 있는 그런 영상이었고, 불법사이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류의 영상이었다면서 만약 자신이 피해사실을 몰랐다면 이 영상이 100원 200원에 팔렸을 수도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를 토로해 주셨다. 본 단체 또한 그 분노에 깊이 공감함을 밝힌다.
여성으로 보이기만 하면 대기업 차량 관리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몰래 촬영 당할 수 있는 나라, 한국. 불법촬영 문제가 끊임없이 공론화되고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해자들은 여성들의 분노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불법촬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자신의 직장마저도 불법촬영의 장으로 만들어 버리는 가해자의 뻔뻔함이 경악스럽다. 가해자는 경찰서를 나온 후 다시 범행장소인 직장으로 가서 근무를 하고 있다. 지금도 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에서 일상적인 근무를 하고 있고, 고객들은 해당 공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또 다른 피해를 받을 수도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불법촬영은 우리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는 것이라고, 불법촬영을 저지르고 나서도 당신의 삶이 평안할 수는 없는 거라고 알려주는 제도적 대책이 아직 부족하므로, 우리라도 가해자를 불편하게 만들어 주겠다.
우리의 요구는 다음과 같다.
1. 기아 모터스 본사는 업무 중 고객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지른 본 사건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불법촬영을 방조하거나 범행이 드러난 후에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모든 직원을 징계하라.
1. 고객을 대상으로 불법촬영성폭력범죄를 자행한 기아모터스오토큐 수유점의 영업을 정지하라.
1. 기아 모터스 전 직원 대상으로 불법촬영 재발방지 교육을 의무화하라.
1. 기아모터스는 고객대상으로 자행된 범죄사실을 고지하고 사과문을 게시하라.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및
기아모터스 오토큐 수유점 불법촬영 사건 규탄 기자회견 참여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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