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여성폭력은 자극의 수단이 아니다

사진은 '헉스'라는 파이낸셜뉴스의 자회사에 게시된 기사 제목의 캡처본이다. 강간미수 사건에는 '여성이 실신할때가지 성폭행을...50대 남자의 신세'라는 제목을, 성추행 사건에는 '"제가 잘 벗겨요" 도수치료사의 손이 가슴으로 왔다'라는 제목과 '"남친 있으면 만져 달라고 하면 되는데 저는..."'이라는 부제목을 달아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신세'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불행한 일과 관련된 일신상의 처지와 형편'으로서, 본 기사의 제목은 성폭행 미수범이 피해경험자보다 불행하며 그 처지에 공감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러한 용어의 오용은 차치하더라도, 성폭력을 다룬 뉴스를 다시 성적으로 소비하는 제목을 지음으로서, 그 심각성을 지워냄은 물론 피해경험자에게 제목과 사진으로 2차 가해까지 가하고 있음이 심히 유감스럽다. 단지 클릭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피해경험자의 인권과 고통은 쉽게 무시되어도 되는 일인지 '헉스'의 관계자와 해당 기사의 기자에게 묻고 싶다. '헉스'는 그 낮은 젠더 감수성이 헉스러워서 헉스인가. 그렇다면 '헉스'에서 오용되지 않은 것은 그 이름 뿐인듯 싶다.
2021. 11. 09.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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